주영석이 쇠사슬에서 벗어나다

주영석이 쇠사슬에서 벗어나다

남북조 초 송(宋) 고조 무제(高祖 武帝)의 공신(功臣)이었던 주영석(朱齡石)이 동진(東晋)의 의희(義熙 · 405-418)초에 겪었던 이야기다.

그 때 오흥 무강현(吳興 武康縣)의 현령(縣令)이 되었던 그는 그 고을의 흉포하고 교활한 무리들을 소탕하기 위해 많은 인명을 살상하였다.

그로 인해 조정에서는 장숭지(張崇之)로 하여금 그 일을 조사하게 하였다.

그 결과 그는 죄를 받아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가 죽음을 당하게 될지도 모를 죄인으로 갇혀 있을 때 석혜난(釋惠難)이라는 스님이 감옥으로 그를 찾아왔다.

옛 친구였던 주영석이 옥에 갇혀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혜난스님이 찾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혜난스님인들 그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다만 옛 우정을 생각해서 위로할 겸 찾아보았을 따름이었다.

다만 혜난스님은 그에게 관세음보살을 지성껏 칭념하라고 당부할 밖에는 따로 할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그는 오로지 한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

아무 잡념 없이 오직 관세음보살에만 의지하였다 그러기를 이레째 되는 날, 그의 몸을 속박하고 있던 쇠사슬이 저절로 끌려져 나갔다.

그것을 본 옥리들이 크게 놀랐다. 곧 사건 조사 책임자인 장숭지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였다.

그로 인해 풀려난 주영석은 다시 무강현령으로 복직되었고, 그 뒤 오래지 않아 중외대도독(中外大都督)을 지낸 동진 말의 실권자 유유(劉裕)가 안제(安帝)를 시해하고 황제 공제(恭帝)를 폐하여 동진(東晋)을 멸망시켜 송(宋)나라를 세웠을 때, 그 개국공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繫觀世音應驗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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