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이씨가 간첩협의를 벗다

경주이씨가 간첩협의를 벗다

남북조(南北朝) 때 양주(凉州) 사람으로 이(李)씨 성을 가진 과부가 하나 있었다.

집안에서 선대부터 불법을 신봉하였으므로 그 여인도 절에서 재회(齋會)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예하야 설경(說經)을 듣고 또 송경(誦經)하였다.

그 뒤 오랑캐족과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씨과부는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경을 지송하였다 그로부터 한 열흘이 지나서였다.

갑자기 대낮에 관세음보살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왜 빨리 밖으로 나가지 않는가.」

라고 하는 것이었다.

여인은 아무 말도 못하고 멍청이 관세음보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자, 또 관세음보살이 재촉하였다.

「일어나 보아라. 」

여인은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몸을 묶고 있던 쇠사슬이 벗겨져 땅바닥에 흘러내렸다.

관세음보살의 신통한 가피력을 감응한 그 여인은 그 길로 곧장 옥문을 나와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옥리와 옥문지기들도 그 여인이 집으로 돌아간 사실을 전혀 몰랐다.

대낮에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고 감옥에서 태연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옥리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다.

그 불가사의한 사실에 다시는 그 여인을 벌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繫觀世音應驗記, 法華傳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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