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유
여러 제자들은 큰 제자들이 수기 받는 것과 화성유품의 인연을 듣고 부처님의 자재하신 신통과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였으며, 부처님은 부루나에게 법명(法明)여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자 그들은 기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하여 누워 자는데 주인 친구는 관청일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값을 칠 수없는 보배를 옷 속에 매어 주고 갔는데 그 사람은 취해 누워서 알지 못하였고, 깨어난 뒤에는 길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두루 다니면서 의식을 위하여 부지런히 애써 돈을 버느라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으면 만족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얼마 지난 뒤에 친구를 다시 만났더니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애닯다. 이 사람아, 어찌하여 의식을 위하여 이 지경이 되었는가.
내가 예전에 그대로 하여금 마음대로 5욕락을 누리면서 편안히 살게 하려고 아무 연분에 값을 칠 수 없는 보배를 그대의 옷 속에 매어 주지 않았던가.
지금도 그대로 있는데 그대가 알지 못하고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궁색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매우 가련한 일이로다.
이제라도 이 보배를 팔아서 필요한 물품을 바꾼다면 만사가 여의하여 부족함이 없으리라.」하였다.
이 비유 가운데 어떤 사람은 아야교진여등 5백 아라한이고 친구는 성화유품에 대통지승여래의 16왕자가 출가하여 사미가 되어 성문의 4제법과 연각의 12인 연법을 받아 듣고 다음에 법화경을 대통지승불께서 설하신 후 선정에 8만 4천겁 동안 드시어있을 때 16왕자 사미는 각각 한량 벗는 중생들을 위해서 법화경을 설하였는데 그때 왕자 가운데 맨 끝 왕자가 지금의 석가모니부처님이시니, 부처님의 과거 인행(因行)시에 왕자를 친구라 함이고 그 때에 왕자에게 법화경을 들은 사람들이 곧 지금의 교진여 등이다.
옷 속에 매어준 보배는 과거에 법화경을 들은 원인을 말함이고 술에 취함은 근성이 하열하여 혼미하였던 것이며. 후에 친구를 다시 만남은 석가모니불을 다시 만나서 법화경 들은 것을 말한다.
만약에 옛 친구를 다시 만나지 못하였더라면 그 보배를 옷 속에 매어 달고 다니면서도 영원히 가난한 신세가 될 터인데, 희유한 인연이 아니고 무엇이라.
불멸후 5백세중<五백세=2천 5백년후인 말법>에 법화경을 수지하는 자도 역시 과거에 옷 속에 보배를 매어 주신 것으로 보임이라.
묘법연화경은 범어 살랄마푼다리카수드라인데, 만일 이것을 항상 읽으면 보배를 활용하여 대부장자가 되고 무상 법락을 얻어 부처님의 지견(佛之知見)에 들어가 필경에는 대정각을 성취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