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람의 비유
『어느 날 부처님은 길을 가시다가 사람들이 강에서 목욕하시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물속에 몸을 묻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물속에 누워 있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나왔다 들어가기도 하고, 헤엄쳐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기도 하였다.
「비구들아, 저것을 보느냐? 어떤 사람은 물 속에 누워 있고, 어떤 사람은 나왔다 다시 빠지고, 어떤 사람은 나와 앉았고 어떤 사람은 나와 앉아 있다가 사방을 둘러보고, 또 어떤 사람은 둘러보고 다시 들어가 물을 건너고, 또 어떤 사람은 물을 건너 저쪽 언덕에 이르고 또 어떤 사람은 아주 이르러 그 곳에 머무른 사람이 있구나.
어떤 사람을 물에 항상 누워 있는 사람이라 하는가? 착하지 않은 모든 법에 덮인바 되고 더러움에 물들어 악의 갚음을 받고 생사의 근본을 짓는 사람을 말한다.
다음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지는 사람은 이미 믿음의 선법을 얻어 보시, 지계. 인욕 선법을 익히고 지혜를 닦았으나 다시 그것을 잃어 타락하는 것이고, 이미 나와 머무는 사람은 이미 얻은바 선법(믿음)을 잃지 않고 그대로 잘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머무른 뒤 다시 사방을 살펴보는 사람은 이미 얻은바 선법을 통해 지혜를 닦고 4제 12인연의 도리를 잘 살펴 마음속으로부터 모든 의심을 제거한 사람이다.
말하자면 3결을 끓고 수다원과를 성취한 사람이다. 적어도 이 사람은 일곱 번 이상 이 세상을 지나 천상에 태어나 모든 번뇌를 끊는다.
다음, 머무른 뒤 살펴보며 살펴본 뒤 다시 건너는 사람은, 앞 수다원과를 얻으므로 탐진치의 번뇌가 엷어져 일래과(-來果)를 성취하므로 한번만 이 세상에 태어나면 마지막 생을 다한 것에 비유된 것이고, 저 언덕에 이르러 간 사람은 마지막 번뇌를 끊어 천상에 태어나 다시는 퇴전하지 않는 법을 성취한 사람이고, 저 언덕에 이르러 아주 머무른 사람은 무명(無明)의 마지막 분을 끊어 완전히 해탈한 부처를 말한다.』<水喩經>
이것은 불교도가 불법을 수행하여 번뇌를 끊고 열반을 증득해가는 단계에 비유한 설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