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열매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나라의 왕이 정원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매우 사랑하고 있었다. 그 나무는 잘 자라서 무성했고 열매는 대단히 맛이 좋아서 왕은 그 나무를 소중히 하였던 것이다.
어느 날 한 사람의 신하가 입궐하였으므로 왕은 그에게 물어 보았다.
「이 나무에는 맛있는 열매가 많이 열리는데 그대에게 하나 줄까?」
「먹어보고는 싶습니다만 나무가 이렇게 높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나 신하는 왕이 먹어도 좋다고 하였으므로 여러 가지 궁리 끝에 나무를 도끼로 쓰러뜨려서 열매를 찾아 보았지만 열매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나무는 이미 시들고 있었다. 생명이 끊긴 나무가 다시 살아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성급한 사람은 툭하면 이런 짓을 저지르는 법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후회한다.
그리고 또 개중에는 기다리면 열매가 열려서 먹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별 도리가 없지.」
하고 가볍게 지나쳐 버리는 사람도 있다. 실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百喩經 第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