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7
그 때 석제환인과 모든 하늘사람들이 기뻐 어쩔 줄 모르고 높이 뛰며 게송으로 찬탄할 것이다.
세간의 큰 의지처이신 대도사시여 지혜로 온누리를 밝게 보시고 하늘을 뛰어넘는 지혜 공덕과 온갖 것 다 갖추신 복밭입니다.
바라옵건대 저희 중생 생각하시와 제자들 이끄시고 저 산에 가시어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제자이신 고행제일의 마하가섭께 공양올리고 지난 날의 부처님 가사 뵈오며 법문 듣고자, 전생에 지은 악업 참회하옵고 깨끗한 선근 공덕 얻게 하소서.
그 때 미륵부처님은 사바세계에서 전생에 거칠고 억세어 교화하기 어려웠던 중생들인 큰 제자들을 이끌고 기사굴산으로 갈 것이다. 그 산 밑에 이르러 조용한 걸음으로 천천히 낭적산의 산마루에 오르시어 엄지발가락으로 산을 누르면 온 땅이 열여덟 가지로 울릴 것이다. 산마루에 오른 미륵부처님은 전륜성왕이 성문을 여는 것처럼 힘들이지 않고 기사굴산을 쪼개어 두 손으로 열어 놓을 것이다. 그 때 범천왕은 하늘의 향기름을 가지고 와서 마하가섭의 이마에 붓고 향수로 목욕시킨 후, 큰 종을 울리고 큰 나팔을 소리내어 불며 하늘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그러면 마하가섭이 곧 멸진정으로 부터 깨어나 옷을 바로 하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는 왼쪽 다리를 세워 꿇어 앉은 뒤 합장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감사를 미륵부처님께 올리며 이렇게 여쭐 것이다.
‘큰 스승이신 석가모니 여래, 아라한 등정각께서 열반에 드실 적에 이 가사를 저에게 주시면서 미륵부처님께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대중들은 다음처럼 말할 것이다.
‘어찌하여 사람의 모습을 한 벌레가 이 산꼭대기에 있어, 추하고 작은 몸에다 사문의 옷을 입고 지금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공경하는 것입니까?’
이 때 미륵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리라.
‘이 사람을 그리 가볍게 보지 말라.’
꾸짖으시고 게송으로 이렇게 찬탄하실 것이다.
허울좋은 공작새 보긴 좋지만 매나 솔개의 먹이됨을 피할 수 없고 흰 코끼리 억센 힘은 한량 없지만 조그만 사자에게 오히려 죽네.
크기로야 용의 몸을 당할 수 있으랴만 금시조 독한 새 이 큰 용을 잡아 먹나니 크고 또 큰 자비를 행하였기에 때로는 여자의 몸 받았나이다.
인욕의 도사님께 예경합니다.
사람도 또한 그러니 크고 단정하고 흰 얼굴을 자랑하지만 칠보병 그릇 속에 똥을 담은 듯 더럽고 추한 실상 말할 수 없네.
여기 앉은 저 사람이 몸은 작지만 지혜가 황금같이 단련되었고 번뇌의 묵은 티끌 다 없어져도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났도다.
불법을 보호하려 기다렸으며 하기 힘든 뭇 고생을 항상 닦아서 하늘이나 사람 중에 뛰어났으니 누구라도 그의 고행 짝할 수 없네.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유법을 오늘 내게 전하셨으니 마땅히 너희들은 한 마음 다해 합장하고 공경하여 예배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