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8

미륵대성불경 8

미륵 부처님은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탁악세의 세상에 나시어 중생들을 교화하셨다. 1천 2백 5십 인의 비구 가운데 가섭존자는 고행을 하기가 제일이었다. 그의 몸은 금빛으로 빛났고, 그 아내도 금빛 몸의 미인이었지만, 가섭존자는 출가하여 오로지 도만 닦았으며, 밤낮으로 정진하기를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하였다. 가난하고 천한 중생들을 언제나 불쌍히 여겨서 행복하게 살도록 제도하여 준 거룩한 존자이다. 다만 법을 전하기 위하여 아직까지 이 세상에 머물러 있었느니라.’

미륵 부처님의 이 말씀에 모든 대중들은 다 가섭존자를 예경할 것이다. 그 때 미륵 부처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사를 받아서 오른 손에 놓을 것인데, 겨우 두 손가락을 가릴 정도이고, 왼손을 덮어도 역시 두 손가락을 가릴 정도라 모든 사람은 괴이하게 여기며 이렇게 탄식할 것이다.

‘지난 세상 부처님의 몸이 저렇게 작았음은, 모두 그 때 중생들의 업이 혼탁하고 교만했기 때문이다.’

미륵 부처님은 가섭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대가 신족통을 나타내고 먼저 부처님의 경법을 설하도록 하라.’

그러면 마하가섭은 허공에 날아 열 여덟 가지의 신통 변화를 보일 것이다. 곧 몸을 나투어 허공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몸이 아주 작아져서 갑자기 꽃다지 씨만큼의 크기로 줄어들기도 하며, 또 다시 작은 몸을 크게 나투어 몸 위에서는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몸 밑에서는 불꽃이 흘러나오기도 할 것이다.

땅을 밟는 것이 물을 밟고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물을 밟는 것이 땅을 밟는 것 같기도 하며, 허공에서 앉거나 눕기도 하고, 동쪽에서 나타났다가 서쪽으로 사라지는 일, 서쪽에서 나타났다 동쪽으로 사라지는 일, 혹은 남이나 북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을 보이느니라. 변두리에 나타났다 중앙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중앙에서 나타났다 변두리에서 사라지기도 하며, 위에서 나타났다 아래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아래에서 나타났다 위로 사라지기도 하며, 허공 가운데 유리 굴을 만들기도 하리라.

또 부처님의 위신력에 힘입어 범음의 목소리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12부 경전을 설할 것이다. 설법을 듣고 난 대중들은 일찍이 듣고 보도 못했던 가섭존자의 신통과 법문을 놀랍게 생각하고 80억 인의 번뇌의 티끌을 여의고, 생사의 얽매임을 벗어나서, 모든 법 가운데 있으면서 모든 법의 얽매임을 받지 않는 아라한이 될 것이며, 한없는 천인들도 보리심을 일으킬 것이다.

그 때 마하가섭은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허공으로부터 땅에 내려와 절하고 이렇게 말하리라.

‘모든 유위법은 다 덧없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를 떠나 기수굴산의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며, 곧 그의 몸에 저절로 불이 일어나 열반에 들것이다. 저 대중들은 마하가섭의 사리를 거두어 산꼭대기에 탑을 세울 것이며, 미륵 부처님은 이렇게 찬탄하실 것이다.

‘거룩한 비구 가섭이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항상 모든 대중 가운데 그대의 고행이 으뜸이라 찬탄하시었고, 선정을 잘 통달하여 해탈 삼매를 얻은 이라 찬탄하셨노라. 그대는 비록 위대하고 놀라운 힘이 있지만, 결코 잘난 체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큰 기쁨을 얻게 하였으며, 항상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었도다.’

또 미륵 부처님이 가섭의 뼈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갸륵하도다. 큰 덕을 갖추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큰 제자 가섭이여, 그대가 저 악한 세상에서 능히 거룩한 마음을 닦았도다.’

그러면 마하가섭의 뼈가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두타행은 보배 곳간이고 계율은 감로와도 같으니 두타행을 잘 닦은 이는 죽음 없는 저 세계를 얻으리.

계를 착실히 지키는 것이 하늘나라 가는 길이며 계를 착실히 지키는 일이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도일세.

이렇게 게송을 읊으시고는 물처럼 다시 탑 속으로 들어가시느니라. 그 때 설법하던 도량의 넓이는 80유순이요, 길이는 백 유순이며, 그 가운데 대중들이 혹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모두가 다 부처님이 바로 자기 앞에 계시어, 자기 한 사람만을 위해서 설법해 주시는 것처럼 여겨지느니라. 미륵 부처님이 6만세를 살다가 중생을 불쌍히 여겨 저들로 하여금 법안을 얻게 하시고 멸도할 것이다. 그 때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부처님의 몸을 화장하여 장례를 지낼 것이며, 전륜성왕이 사리를 거두어 사 천하로 나누어 각각 8만 4천의 탑을 모시도록 할 것이다. 그 정법을 6만년 동안 계속되고, 상법은 2만 년 동안 머무느니라.

그대들은 더욱 정진하여 부지런히 닦고, 깨끗하고 거룩한 마음을 일으켜 모든 착한 일을 쌓으라. 그리하면 마침내 세간의 등불이시고 광명이신 미륵 부처님을 틀림없이 만나 뵙고, 부처님의 높은 법을 얻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니 사리불과 아난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공손히 절하고 무릎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모시리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잘 들었다가 하늘이나 사람을 위하여 널리 설하고 마지막까지 법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이 경은 ‘중생으로 하여금 다섯 가지 대죄의 종자를 끊고 모든 업장과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해 생사에 유전하는 번뇌의 장애를 끊고, 자비스런 마음을 닦아서 미륵 부처님의 세상에 나도록 하는 경’이다. 이렇게 받아 지닐지어다. 또 이 경의 이름은 ‘중생들이 미륵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오탁악세에 태어나지 않고, 다섯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경’이니 이렇게 받아 지니라.

또 이 경의 이름은 ‘악한 말로 지은 죄를 부수어 그 마음을 연꽃처럼 깨끗하게 하며, 미륵 부처님을 만나게 하는 경’이니 이렇게 받아 지니라. 이 경의 이름은 ‘자비스런 마음으로 생명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게 하는 경’이이다.

또 이 경의 이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옷으로 써 믿게 하는 경’이다.

또 이 경의 이름은 ‘저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여덟 가지 재난을 면하는 경’이니 이렇게 받아지니라.

이 경의 이름은 <미륵대성불경>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 어떤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하늘, 용, 팔부신중들이 이 경의 이름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공경하고, 법사를 공경하라. 그러면 모든 죄업의 장애와 몸이나 마음을 괴롭히고 생사의 근원이 되는 번뇌의 장애를 다 깨뜨리리라. 미륵 부처님과 현겁의 1천 부처님을 뵈옵고, 세 가지 깨달음을 소원대로 성취하며, 여자의 몸을 받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세속을 떠나 큰 해탈을 얻게 되느니라.”

이렇게 말씀을 마치시니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