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3

미륵대성불경 3

그 시대에는 양거라는 전륜성왕이 있을 것이다. 그는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32상을 지녔고, 또 혼자서 천 명을 이기는 용맹하고 단정한 아들 천 명이 있어, 모든 원수들과 적은 그들 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으리라.

양거와에게는 일곱 가지 진기한 보배가 있으니, 금수레. 흰 코끼리. 감색 말. 신기한 보배구슬. 미인보배. 곳간을 만은 신. 병사를 맡은 신 들이다.

첫째, 금수레는 살과 통과 테를 다 갖추었으며, 둘째, 흰 코끼리는 몸뚱이가 설산처럼 희고 네 다리와 코와 어금니를 땅에뻗치고 서 있으면 그 엄숙한 모습이 큰 산 같고, 셋째, 감색 말은 갈기와 꼬리가 붉고 발굽 아래 꽃이 피어나며 발굽과 발톱은 칠보로 되어 있느니라. 넷째, 신기한 구슬은 언제나 환히 보이는 밝은 빛인데 크기는 두 팔뚝 길이만 하고 그 빛으로부터 온갖 보배가 비내려 중생들의 마음을 기껍게 한다. 다섯째, 미인보배인 옥녀는 그 얼굴이 비할 데 없이 아름답게 생겼으며 살결이 한없이 부드러워 마치 솜처럼 뼈가 없는 듯 하느니라. 여섯째, 보배곳간을 맡은 신은 입으로 보배를 내놓고, 발 아래로 보배를 비처럼 내리고 양손으로도 한없이 보배를 쏟아 놓느니라. 일곱째, 병사를 맡은 신은 그 몸을 움직일 때마다 네가지 군사가 구름처럼 허공에서 쏟아져 나와 천 명의 아들과 칠보와 국경과 백성을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듯 보살피느니라.

그 때 천 명의 왕자가 각각 진기한 보배로 궁전 앞에 칠보대를 세울 것이다. 깃대의 높이는 30유순이고 서른 겹의 벽이 있으며, 천 개의 머리와 천개의 바퀴를 달아 허공이건 어디건 마음대로 다니게 하느니라. 또 네개의 큰 곳간이 있는데 각각 4억 개의 작은 보배곳간으로 사방이 둘러 싸여 있을 것이다. 곧 이발다라는 곳간은 건다라국에 있고, 반축가 곳간은 미제라국에 있고, 빈가라곳간은 수라타국에 있고, 양거곳간은 바라나국의 신선이 살던 고선산에 있으리라.

이 네 개의 큰 곳간은 스스로 문이 열려 큰 광명을 나타낼 것인데, 길이와 폭이 천 유순이고 보배가 가득하게 차 있을 것이다. 큰 보고의 둘레에는 작은 보고들이 4억 개가 둘러싸고 있고, 네 마리의 큰 용이 지키고 있으며, 큰 곳간과 작은 곳간은 저절로 솟아올라 연꽃처럼 보일 것이다.그러면 사람들이 나와서 보고에 가득찬 보배가 지키는 사람도 없이 있는 모양을 보아도 탐내는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느니라. 오히려 돌이나 흙더미를 보듯 하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엣날 중생들은 이 보배 때문에 서로 해치고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속이면서 생사고뇌의 인연을 지었노라. 이렇게 거듭해 업이 두터웠기 때문에 드디어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두말성은 보배그물로 그 위를 덮고 보배방울로 장엄하였으며,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방울이 흔들려 아름답고 고운 종소리가 이렇게 울릴 것이다. 부처님께 귀의하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라.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하라.’

이 때 성 안에는 바라문의 지도자인 수범마도인이 범마발제 부인과 살고 있었다. 부인은 성격이 아주 온화하고 부드러워 미륵보살이 그들을 부모로 하여 태어날 것이다.

미륵은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에도 도솔천 궁전에 있을 때와 다름없이 큰 광명을 비치어 더러운 것들에 아무런 걸림이 없으리라. 그리하여 붉은 금빛으로 빛나는 몸에 32상을 갖추고 태어나, 보배연꽃 위에 앉은 모습을 중생들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지만 지치거나 실증 나는 법이 없다.

몸에서 황홀한 광명이 흘러나와 마주 쳐다볼 수도 없을 것이니, 이는 사람도 하늘도 일찌기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광경이니라. 그 육신의 힘도 한량없어 마디마디의 힘이 용이나 코끼리보다 더 세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그리고 털구멍마다 한없는 광명이 비치는데, 그 찬란한 빛으로 인해 달과 별, 저 하늘의 해, 불과 구슬의 빛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마치 티끌처럼 하찮게 보이느니라.

그 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80팔뚝이나 되고, 가슴둘레는 25팔뚝이며, 얼굴길이는 12팍뚝 반, 코는 곧고 우뚝하게 솟았으며, 몸매는 단정하기 짝이 없어 온갖 상호를 갖추었다. 그 낱낱의 상에는 8만 4천의 좋은 모습마다 광명이 흘러나와 천 유순이나 멀리 비친다. 그 눈은 맑고 깨끗해 푸른 동자와 흰 자위가 분명하게 아름다우니, 광명이 항상 몸을 둘러 백 유순의 둘레를 덮을 것이다. 해. 달. 별. 진주. 구슬과 칠보 된 나무들이 다 밝게 빛나지만 부처님의 광명이 한번 나타난 뒤로는 다른 광명은 감히 제 빛을 드러내지 못하느니라. 미륵불의 몸이 높이 드러나 마치 황금산 같으니, 보는 이는 누구나 세 가지 나쁜 세상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그 때 미륵보살은 세간의 중생들이 5욕의 죄악과 근심으로 고통받고, 생사의 고해에 빠져 헤에믄 모습을 보고 심히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겨 모든 것이 다 괴롭고 헛되고 덧없는 이치를 관찰할 것이다. 그리하여 세속의 명리를 즐기지 않고 속된 살림을 싫어하여 감옥처럼 여길 것이다.

그 때 양거왕이 모든 대신과 백성을 이끌고 칠보대에 있는 천 개의 보배장막과 천 개의 보배난간, 천억 개의 보배방울과 천억 개의 보배기와 천 개의 보배항아리를 가지고 와 미륵보살에게 바칠 것이다. 미륵보살은 이것을 받아 여러 바라문에게 줄 것이다. 바라문들이 이것을 받자마자 곧 깨드려서 서로 나누어 가지게 되는데, 바라문들은 미륵보살의 위대한 보시를 보고 기이한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미륵보살은 이 보배누대가 잠깐 사이에 덧없이 부서지는 것으 보고, 세상의 모든 유위법이란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것이다. 그래서 덧없다는 생각에 깊이 잠겨 과거세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감로 같은 게송을 찬탄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이의 덧없음이여 그것이 나고 죽는 생멸의 법인가.

나고 죽음 다하여 없는 곳 가면 고요하고 하염 없는 참 즐거움 있네.

이 게송을 읊고 곧 출가하여 금강장엄도량인 용화보리수 아래 앉아 도를 닦으실 것이다. 그 나뭇가지는 갖가지 보배용을 드리우리라. 그 꽃잎들은 칠보의 보배빛을 내고, 각각 다른 빛깔의 열매가 열려 중생들을 즐겁게 하는데, 그 기묘함은 하늘과 인간,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느니라. 나무의 높이는 50유순이고, 나뭇가지와 잎에서는 찬란한 빛을 발산할 것이다. 미륵보살이 출가할 때, 많은 바라문을 이끌고 용화도량에 가면 저절로 머리털이 깎이니, 집안이나 권속 등 세속의 일을 잊고 도를 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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