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2

미륵대성불경 2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에게 두루 설명하노니, 잘 듣고 생각할지어다.

여래의 무상도인 마하반야에 대해 듣고자 하는 너희들의 갸륵한 마음을 여래는 마치 손바닥에 놓인 구슬을 들여다보듯 환히 아느니라. 과거세의 일곱 부처님이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 이름을 듣고 공양 예배하여 위대한 공덕을 쌓고 업을 깨끗이 한 사람이라야 미륵 부처님의 크나큰 자비로 덧없는 도심을 얻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이제 지극한 정성으로 합장하여 미래세의 교주인 미륵 부처님의 큰 자비에 귀의할지니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하리라.

미륵 부처님의 세계는 깨끗하기 짝이 없는 삶이라 거짓과 아첨이 없는 세계이니라. 보시. 지계. 반야 바라밀을 닦지만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는 세계며, 미묘한 열 가지 큰 원으로 장엄된 국토이다. 그래서 그 나라 중생들은 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느니라. 또 미륵 부처님의 큰 자비는 껴안아 거두는 힘이 있어서 저 세상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감관을 잘 다스리고 길들이며, 부처님의 교화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그 때에는 사해의 수면이 3천 유순이나 줄어들고, 염부제의 땅은 폭과 길이가 만 유순이나 되며, 유리 거울처럼 평평하고 환히 비칠 것이다. 또 대적의화. 열가의화. 우담발화. 대금엽화. 칠보엽화. 백은엽화 등이 피어 있다. 꽃술은 하늘 비단처럼 곱고 연하며, 열매는 상서로운 기운과 온갖 향기, 진기한 맛을 지녀 하늘 솜처럼 부드럽도다.

우거진 숲 속의 나무엔 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맛있는 열매 또한 가지마다 아름다이 달려 있는데, 나무들이 서 있는 숲의 길이는 무려 30리나 되느니라.

좋은 집들이 즐비한 도시와 도시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닭이 그 위를 날아다닐 것이다. 이는 모두가 부처님께서 지금 거룩한 씨앗을 심고 자비를 행하신 결과이다.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다 함께 저 나라에 태어나서 지혜와 거룩한 덕, 그리고 오욕의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아주 즐겁고 편안하게 사느니라.

이 때에는 석가여래 때에 받은 아홉 가지 고난이 없고 질병이 없어 8만 4천세를 누리니 일찍 죽는 일이 없느니라.

그곳에 나는 사람은 모두 키가 열여섯 길이나 되며, 언제나 몹시 편안하고 즐겁게 깊은 선정에 머물며, 모든 것을 다 악기 삼아 다루느니라. 오직 세 가지 면하지 못하는 병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일과, 대소변과 늙고 죽는 일이다. 또 그곳의 여자들은 5백세가 되어야 시집가게 되느니라. 그 나라에는 시두말이라는 큰 성이 있는데, 성의 둘레는 사방이 1천 2백 유순이고, 높이는 7유순이며, 칠보로 장엄되느니라.

또 칠보누각은 단정 장엄하고 오묘해 그 화려한 모습은 자랑스럽기 짝이 없다. 창문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줄지어 서서 진주그물을 손에 쥐고 다시 여러 보배로 꾸민 노리개를 그 위에 덮고, 보배방울을 빽빽하게 달아서 하늘나라의 음악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항상 울릴 것이다.

또 칠보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칠보개울과 샘물이 있느니라. 거기엔 빛깔이 서로 다른 물들이 찬란한 빛을 내면서 함께 흐르므로 서로 엇갈리고 빗겨나게 되지만, 조금도 막히거나 방해되지 않고 천천히 흐를 것이다.

개울 양쪽 가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폭이 12리나 되는 길은 하늘 동산처럼 물 뿌리고 쑬어서 깨끗해지느니라. 그곳에 복덕과 위력을 두루 갖춘 다라시기라는 용왕이 있을 것이다.

연못 근처에 있는 그의 궁전은 칠보누각처럼 밖으로 나타나 있는데, 용왕은 밤이면 항상 사람으로 변해 상서로운 힘이 있는 큰 병에 향수를 담아 다 땅 위에 뿌릴 것이다. 그래서 온 땅의 길들은 기름으로 칠한 것처럼 윤이 나고, 깨끗해져서 길을 다닐 때 먼지가 조금도 일어나지 않느니라.

저 세상 사람들은 복덕이 많으므로 거리나 길, 어디든지 그들이 있는 곳이면 밝은 구슬기둥이 있어 해처럼 빛을 내는데, 사방 80유순의 거리를 환히 비추어 주느니라.

황금빛의 그 빛이 찬란하므로 밤과 낮의 구별이 없어지고, 등불과 같은 빛들은 그에 비하면 먹빛처럼 어둡게 보일 것이다. 바람이 때때로 불어와 밝은 구슬기둥을 스치면 보배영락이 비 오듯 쏟아 지는데, 이 영락을 사람들이 걸치면, 3선천과 같은 즐거움을 누리리라.

곳곳마다 금, 은, 구슬 등 온갖 보배가 가득하게 산더미처럼 쌓이고 보배산에서는 광명이 늘 흘러 나와서 성 안을 골고루 비추어 줄 것이다. 사람들은 이 광명을 만나면, 다 기쁨에 넘치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되느니라. 또 발타바라사새가라는 큰 야차신이 있는데, 이 신은 밤낮으로 시두말성과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온 땅을 물 뿌리고 쓸어 언제나 깨끗하게 하느니라.

그 나라에서는 대소변을 볼 때 땅이 저절로 갈라지며, 마치고 나면 땅이 다시 닫혀서 붉은 연꽃이 피어나와 더러운 것을 가려줄 것이다. 또 늙어 죽을 때가 되면 스스로 산 속에 드어가 나무 밑에 앉아 안락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염불하다 목숨을 마치면 대개 대범천이나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리라.

온 세상이 오직 평화로워 도둑의 근심이 없고, 도시나 시골이나 문을 잠글 필요가 없다. 늙고 병드는데 대한 걱정이나 물, 불로 인한 재앙이 없으며 전쟁과 가난이 없고, 짐승이나 식물로 인한 독과 해가 없느니라. 또 서로 자비스런 마음으로 공경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공경하듯, 어미가 아들을 사랑하듯, 언어와 행동이 지극히 겸손하니, 이는 다 미륵 부처님이 자비하신 마음으로 깨우치고 이끌어주시는 까닭이니라.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지켜, 고기를 먹지 않으니 저 세상 사람들의 감관은 조용하고 평온하다. 얼굴 모습은 단정하고 위엄이 두루 갖추어져 하늘동자가 내려온 것 같으니라.

이밖에도 뭇 보배로 된 작은 성들이 수없이 많은데, 시두말성은 그 한 가운데 있어 작은 성들의 으뜸이 되느니라. 남녀의 친족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지내는 것처럼 볼 수 있으니, 이것은 미륵불의 위신력으로 아무런 걸림이 없는 까닭이다. 밤에 빛나는 야광마니 여의주 꽃은 온 세계에 활짝 피어있다. 칠보꽃. 발두마꽃. 우발라꽃. 구물두꽃. 분다리꽃. 만다라꽃. 마하만다라꽃. 만수사꽃. 마하만수사꽃 등 꽃비를 내려 땅에 흩뿌릴 것이다. 거기에 때때로 바람이 불어와 그 꽃들을 하늘에 날리어 나부끼게 하느니라.

그곳 도시나 시골의 연못. 샘. 개울. 늪 등지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 팔공덕수가 가득하며, 명명새와 거위. 오리. 원앙. 공작. 앵무. 물총새. 사리새. 목소리 고운 비둘기 소리. 나기바사. 배쾌견조 등의 뭇 새들이 묘하고도 어여쁜 소리로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새들도 어여쁜 목소리로 숲과 못에서 노래하며 떼지어 놀 것이다. 또 금색무구정광명화, 무우정혜일광명화, 선백칠일향화, 여섯 가지 빛과 향기가 나는 담복꽃 등이 피어 있다.

땅과 물에서 나는 백천만 꽃들이 푸른 색에서는 푸른 빛을 내고, 노란 색에서는 노란 빛을, 흰 색에서는 흰 빛을 내는데, 그 향기가 정결함은 비길데 없고, 빛과 향기는 밤낮으로 이어져 조금도 시들거나 그치지 않을 것이다. 또 여의과수가 있어 아주 좋은 향기가 온 나라에 퍼지고, 향나무의 금빛이 보배산 사이로 나와 온 나라를 비추니 여의향이 가득하느니라.

그 때의 염부제는 향기로운 산에 사는 것처럼 좋은 향기가 진동하며, 시냇물은 아름답고 기묘하여 단맛이 나고 모든 병을 다 가시게 하느니라. 때를 맞추어 비가 오니 하늘동산처럼 모든 것이 다 잘되기 때문에 향기로운 벼를 한번 심어 일곱번을 거두게 되느니라. 모든 곡물은 무성하게 자라고 잡초는 생기지 않으며, 중생들은 본래 지은 복덕과 과보로 해서 곡식이 저절로 입에 들어가 소화되고, 백 가지 맛이 나고 향기로우니, 감미롭고 기운이 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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