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사아리풋타

4.16. 사아리풋타

(955) 존자(尊者) 사아리풋타는 여쭈었다. “저는 아직 본 일도 없고 누구에게서 들은 일도 없습니다. 중생의 주인이신 스승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오신, 그와 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956) 눈 있는 사람은 신과 세상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모든 암흑을 벗겨 버리고 홀로 법의 즐거움을 받으셨습니다.

(957) 걸림 없이, 거짓 없이 오신 스승, 눈뜬 사람인 당신께, 속박된 많은 무리들을 위해 묻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958) 수행자는 세상이 싫어 사람이 없는 곳이나 나무 아래, 혹은 묘지를 사랑하고 산골짜기의 동굴 속에 거처합니다.

(959) 그리고 여러 곳에 있지만, 그곳에는 얼마나 무서운 일이 있을 것인가. 수행자는 소리 없는 곳(無聲處)에 기거하더라도 무서워해서는 안 됩니다.

(960) 아무도 가보지 않는 곳으로 갈 때에는 얼마간 위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외딴 곳에 기거하더라도 그러한 위험은 이겨내야 합니다.

(961) 부지런히 정진하는 수행자에게는 어떠한 변재가 있습니까? 그의 행동 범위는 어떠합니까? 그가 지키는 계율이나 맹세는 어떠한 것입니까?

(962) 마음을 안정시켜 바르게 생각하는 어진 사람은 어떠한 학문을 몸에 지녀 자기에게 묻는 때를 씻어 버리는 것입니까? 마치 대장장이가 은(銀)의 때를 벗겨버리듯이.”

(963)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사아리풋타여, 세상이 싫어 인적이 끊어진 곳에 기거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경지와, 법을 때라 실천하는 차례를 내가 아는 대로 그대에게 말하리라.

(964)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분수를 지키는 슬기로운 수행자는 다섯 가지 공포에 떨어서는 안 된다. 즉, 말파리,모기,뱀,도둑을 만나는 일과 네 발 가진 짐승들이다.

(965) 이교도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그들에게 두려워할 많은 것이 있을지라도 -. 또한 선을 추구하여 다른 모든 위험과 재난을 이겨내라.

(966) 병이나 굶주림, 추위나 더위를 견디어야 한다. 저집 없는 사람은 그런 것들의 침입을 받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굳세게 살아야 한다.

(967) 도둑질을 하지 말아라.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약한 것이나 강한 것이나 모든 생물에게 자비한 마음으로 대하라. 마음의 혼란을 느꼈을 때는 <악마의 무리>라 생각하고 이것을 제거하라.

(968) 분노와 교만에 지배되지 말아라. 그 뿌리를 뽑아 버려라. 또 유쾌한 것이나 불쾌한 것이나 모두 극복해야 한다.

(969) 지혜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선(善)을 좋아하여 위험과 재난을 물리치라. 으슥한 곳에서 눕는 불쾌를 참으라. 다음 네 가지 걱정거리를 이겨야 한다.

(970) 즉,’나는 무엇을 먹을까?’ ‘나는 어디서 먹을까?’ ‘어제 밤 나는 잠을 못잤다’ ‘오늘 나는 어디서 잘 것인가?’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는 사람은, 이러한 네 가지 걱정을 억제하여라.

(971) 적당한 때 음식과 옷을 얻고, 이 세상에서는 적은 양으로 만족하기 위해 옷과 음식의 양을 알아라. 그는 옷과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마을을 거닐때는 조심하며, 욕을 먹더라도 나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972) 눈을 아래로 뜨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않으며, 일심으로 생각하고 똑똑하게 깨어 있으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의 안정을 유지해 분별과 욕망과 회한(悔恨)을 끊어 버리라.

(973) 남에게 충고를 들었을 때에는 반성하고 감사하라. 함께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거치른 마음을 버려라. 좋은 말을 하고, 때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을 헐뜯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974) 또 세상에는 다섯 가지 티끌이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그것을 억제할 것을 배우라. 빛깔, 소리, 냄새, 맛, 감촉에 대한 탐욕을 이겨 내라.

(975) 수행승은 정신차려 마음도 아주 해탈하고, 이런 것에 대한 욕심을 억제하여라. 그는 적당한 때에 법을 바르게 살피고, 마음을 통일하여 암흑을 없앤다.”

(976) 이와 같이 스승(부처님)은 말씀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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