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몽둥이를 드는 일
(935) 말다툼하는 사람들을 보라. 몽둥이를 드는 데서 공포가 생긴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서 그것을 멀리했는지, 멀리한 일에 대해서 말하리라.
(936) 물이 적은 곳에 있는 물고기처럼 두려워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또 서로 반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두려워졌다.
(937) 이 세상 어디나 굳건하지는 않다. 어느 곳이나 모두 흔들리고 있다. 나는 내가 의지해야 할 곳을 찾았지만, 이미 죽음과 고통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곳은 없었다.
(938) 온갖 살아 있는 것이 결국 장애에 부딪치는 것을 보고 나는 불쾌해졌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마음 속에 차마 볼 수 없는 번뇌의 화살이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939) 이 화살에 꽂힌 자는 사방을 헤맨다. 이 화살을 뽑아 버리면 헤매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는다.
(940)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운다. 그러나 그 여러 가지 속박의 굴레에 빠져서는 안 된다. 모든 욕망을 완전히 알고 나서 자기의 평안을 배우라.
(941) 성자는 성실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고 사특한 탐욕과 인색을 초월해야 한다.
(942) 마음을 편안히 갖는 사람은 잠과 권태와 우울을 이겨내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 된다. 교만에 머물러 있어도 안 된다.
(943) 거짓말을 피하라. 아름다운 모양에 애착을 주지 말아라. 또 교만한 마음을 잘 알아라. 포악하지 말아라.
(944) 낡은 것을 좋아하지 말아라. 새로운 것에 매혹당하지도 말아라.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아라. 잡아 끄는 것(애착)에 붙잡히지 말아라.
(945) 나는 이끄는 자를 탐욕, 거센 흐름, 빨아 들이는 욕구라고 하며, 계략, 포착, 넘기 힘든 욕망의 진흙탕이라고도 한다.
(946) 성자는 진실에서 떠나지 않고, 바라문은 육지(평안)에 서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평안에 이른 사람>이라 불린다.
(947) 그는 지자(智者)이고 베에다의 달인(達人)이다. 그는 이치를 알아 걸림이 없다.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948) 이 세상에서 모든 욕망을 초월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집착을 넘어선 사람은 떠내려 가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고 사모하여 애태우지도 않는다.
(949)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말려 버리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일에나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950) 명칭과 형태에 대해서 내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무엇인가 없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는 사람, 그는 참으로 늙지 않는다.
(951) ‘이것은 내것이다’ 또는 ‘이것은 남의 것이다’ 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 그는 내것이다라는 관념이 없으므로, 내게는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952) 시기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만물에 대해 평등하다. 떨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대해 묻는 이가 있거든, 나는 그의 아름다운점을 이렇게 말하리라.
(953)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작위(作爲)도 있을 수 없다. 그는 노작(勞作)에서 벗어나 가는 곳마다 안온을 본다.
(954) 성자는 자기가 대등한 사람들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못난이들 속에 있다거나 잘난 사람들 속에 있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 평안에 돌아가 인색하지 않고, 취(取)하거나 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