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보장경(雜寶藏經) 제05권
051. 천녀가 가섭부처님 탑에 화만(華?)을 공양한 인연
그 때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수다원을 얻고는, 곧 천상으로 돌아가 여러 하늘 무리들을 모아 놓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찬탄하였다.
그 때 어떤 천녀는 광명이 매우 빛나는 화만을 머리에 이고, 여러 하늘 무리들과 함께 선법당(善法堂)에 왔다.
여러 하늘 무리들은 그 천녀를 보고 놀라운 마음이 생겼고, 석제환인은 곧 게송으로 천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떠한 복업을 지었기에
몸은 순금을 녹인 것 같고
그 빛은 마치 연꽃 같으며
그리고 큰 위엄과 덕이 있는가?
몸에는 묘한 광명을 내고
얼굴은 꽃이 피어나는 듯
금빛이 환하게 비치는구나.
어떠한 업으로 그런 몸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그 때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에 아름다운 화만을
가섭부처님의 탑에 바치고
지금은 이 천상에 나서
이런 훌륭한 공덕을 얻었다.
그래서 이 천상에 나서 살면서
이 금빛 몸을 갚음으로 얻었다.
석제환인은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참으로 놀랍구나, 공덕 밭이여.
온갖 더러운 것 매어 버리면
그러한 조그만 종자로써도
훌륭한 하늘의 과보를 얻는구나.
그 누가 저이를 공양하지 않으랴.
저 순금 무더기를 공경하여라.
그 누가 부처님을 공양하지 않으랴.
훌륭하고 묘한 공덕의 밭인 것을.
눈은 매우 길고 넓어서
마치 저 푸른 연꽃 같아라.
위없이 제일 높은 어른에게
너는 잘 공양을 올렸구나.
그리하여 조그만 공덕의 업을 지어
그처럼 훌륭한 모양을 얻었구나.
그 때 천녀는 하늘에서 내려와 꽃일산을 들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 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고는 천상으로 돌아갔다.
여러 비구들은 이상히 여겨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천녀는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그런 하늘몸[天身]을 얻어 단정하고 뛰어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에 여러 가지 화만을 가섭부처님의 탑에 공양하였다. 그 인연으로 지금 그런 과보를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