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불나(弗那)가 부처님께 한 발우의 밥을 드리고 현재의 갚음을 얻은 인연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범지(梵志:바라문) 다섯 형제가 있었다. 첫째 이름은 야사(耶奢)요, 둘째 이름은 무구(無垢)며, 셋째 이름은 교범바제(?梵波提)요, 넷째 이름은 소타이(蘇馱夷)로, 이 네 형제는 산에 들어가 도를 배워 5신통(神通)을 얻었다.
맨 끝의 아우는 이름이 불나(弗那)였는데, 그는 부처님께서 걸식하시는 것을 보고, 희고 깨끗한 밥을 발우에 가득 담아 부처님께 드렸다.
그 때 불나는 농사를 업으로 삼고 있었는데, 그는 밭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그 뒤 어느 날 그는 밭에 나가 보았다. 밭 가운데 난 모종이 모두 금벼[金禾]로 변하였는데, 길이가 모두 두어 자나 되었고, 다 베고 나면 처음처럼 도로 나오곤 하였다.
그 나라 왕도 그 말을 듣고 와서 베었으나 다 벨 수 없었다.
그 때 형들은 생각하였다.
‘우리 아우 불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가? 구차하지는 않을까?’
그들은 모두 가서 그 아우의 복이 왕보다 나은 것을 보고 아우에게 말하였다.
“네가 전에는 가난하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부자가 되었느냐?”
아우는 대답하였다.
“나는 구담(瞿曇)에게 한 발우의 밥을 드리고 이런 갚음을 받았습니다.”
네 형은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또 아우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우리를 위해 환희단(歡喜團)을 만들어 다오. 우리 넷은 각각 하나씩 가지고 구담에게 공양하여 하늘에 나기를 발원하리라. 그 법을 듣지 않으면 해탈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각각 환희단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큰 형이 하나를 집어 부처님 발우에 놓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행은 덧없으니.”
또 둘째가 환희단을 집어 부처님 발우에 놓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이 곧 나고 죽는 법이다.”
셋째가 또 환희단을 부처님 발우에 놓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고 죽음이 아주 사라지면.”
또 넷째가 환희단을 부처님 발우에 놓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이 즐거움 되느니라.”
그들은 곧 집으로 돌아가 고요한 곳으로 가서 서로 물었다.
“너는 어떤 말씀을 들었는가?”
맏형은 말하였다.
“나는 ‘모든 행은 덧없으니’라고 들었다.”
다음 형은 말하였다.
“나는 ‘그것이 곧 나고 죽는 법이다’라고 들었다.”
그 다음 형은 말하였다.
“나는 ‘나고 죽음이 아주 사라지면’이라고 들었다.”
넷째는 말하였다.
“나는 ‘열반이 즐거움 되느니라’라고 들었다.”
네 형제들은 각각 그 게송을 생각하고 아나함을 얻었다. 그리하여 모두 부처님께 나아가 중이 되기를 구하여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