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을 뵙고 수명을 늘려 주기를 구한 인연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나이 5, 6세가 되었다.
어떤 관상쟁이가 그의 상을 보니 복덕을 두루 갖추었으나 오직 수명이 짧았다. 장자는 그를 데리고 여섯 명의 외도 스승에게 가서 수명을 늘려 주기를 구하였는데, 그 여섯 스승들이 수명을 늘리는 법을 주지 못하자, 화를 내면서 다시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아뢰었다.
“이 아이의 명이 짧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수명을 늘려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명을 늘려 줄 수 있는 그런 법은 없느니라.”
“원컨대 방편을 가르쳐 주소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너는 저 성문 아래 가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거든 예배하고, 들어오는 이에게도 예배하라.”
그 때 어떤 귀신이 바라문의 몸으로 변하여 성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아이가 그를 향해 예배하자 귀신이 축원하였다.
“너를 장수하게 하리라.”
그 귀신은 바로 그 아이를 죽일 귀신이었다.
그러나 귀신의 법에는 두 가지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이미 장수하기를 허락한지라 죽일 수가 없었다.
그는 이와 같이 겸손하고 참으며 공경하여 수명을 늘릴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