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선하고 악한 원숭이의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바달다에게 의지하면 언제나 고뇌를 받고,
세존께 의지하면 현재에도 안락을 얻고 뒤에도 좋은 곳에 태어나 해탈의 도를 얻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다. 옛날에 두 마리 원숭이가 있었는데,
모두 5백 마리씩의 권속을 거느리고 있었다. 때마침 가시왕의 아들이 사냥을 나와
그들을 포위하려 하였다.
선한 원숭이는 나쁜 원숭이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이 강을 건너 가면 어려움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원숭이는 말하였다.
‘우리는 건널 수 없다.’
그러자 선한 원숭이는 여러 원숭이들에게 말하였다.
‘저 비다라(毘多羅) 나뭇가지가 매우 길구나.’
5백 권속들은 그 나뭇가지를 잡고 강을 건너갔다.
그러나 나쁜 원숭이 권속들은 건너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왕자에게 사로잡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그 때의 그 선한 원숭이는 바로 내 몸이요,
나쁜 원숭이는 바로 저 제바달다이다. 그가 거느린 권속들은 그 때에도 괴로웠는데,
지금 그에게 의지한 자들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그 때 내게 의지한 자들은 언제나 즐거움을 받아, 현재에는 명예와 공양을 얻고,
장래에는 인간이나 천상에서 해탈을 얻을 것이다.
그 때 제바달다에게 의지한 자는 언제나 괴로움을 받아,
현재에는 나쁜 이름을 얻고 사람들이 공양하지 않으며,
장래에는 3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디 나쁜 벗을 멀리 떠나고 좋은 벗을 친해야 한다.
좋은 벗은 언제나 사람에게 안온과 즐거움을 준다. 그러므로 좋은 벗을 친해야 한다.
그러나 나쁜 벗은 멀리 떠나야 한다. 왜 그런가? 나쁜 벗은 사람을 불살라,
이 세상에서나 뒤 세상에서 뭇 괴로움이 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