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제 1장 2품

열반경 제 1장 2품

  1. 쇠망하지 않는 가르침 

그때 아난다(阿難) 존자는 세존의 뒤편에서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가다 국의 대신에게는 직접 대답하지 않으시고, 아난다를 향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밧지 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는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또 그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그러한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밧지 족은 모일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一族)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은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밧지 족이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은,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이미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이미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옛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일족 가운데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일족 가운데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밧지 족이 일족 가운데서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또는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밧지 족이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그들의 성(城)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靈地)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祭式)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확실히 저는 밧지 족은 그들의 성(城)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그들의 성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존경받을 만한 이(아라한,阿羅漢)에 대하여 법에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한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본경받을 만한 이에 대하여 법으로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음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이렇게 아난다 존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으신 다음, 세존께서는 마가다 국의 재신 바사카라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는 예전에 베살리의 사란다다 영지(靈地)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밧지 족 사람들에게 이상과 같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을 설하였다. 밧지 족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알려지는 한, 바라문이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 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고타마시여! 틀림없이 그대로이옵니다.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 가운데 하나만을 갖추고 있어도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옵니다. 하물며 일곱 가지 모두를 지킨다고 하는 데에 말해 무엇하겠사옵니까? 고타마시여! 잘 알았사옵니다.

외교수단이나 이간시키는 계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마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인 아자타삿투께서는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도 밧지 족을 정벌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럼 고타마시여! 이만 실례하겠사옵니다. 저희들은 분망하고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옵니다.”

“바라문이여! 때를 헤아려서 감이 좋으리라.”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의 가르침에 기뻐하고 만족해 하면서 자리를 일어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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