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47/64

능엄경… 47

아난아 네가 마음을 바로잡는 법을 물으니, 내가 지금 삼마지에
들어가 닦고 배우는 오묘한 문을 말하니 보살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먼저 이 네가지 계율을 지키데, 얼음이나 서릿발처럼 깨끗이 하면
자연히 겉가지나 잎사귀같이 소용없는 것은 날 수 없을 것이며,
마음으로 짓는 세가지와 입으로 짓는 네가지가 생길 수 없을 것이다.
아난아!
네가지 율의[律儀]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마음에 빛, 소리, 향기,
맛, 촉감, 법진도 상응하지 않을 것이니, 일체 마구니의 일이
어떻게 발생하겠느냐?
만약, 숙세에서 익혀온 음기를 없애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너는 그 사람을 일심으로 나의 불정광명마하시다다반다라의 더할
나위 없이 신비한 주문을 외우게 하여라.
이주문은 여래의 볼 수 없는 정수리에서 짓지 않은 마음의 부처가
정수리로 나와,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설법하신 신비한 주문이니라.
또 네가 숙세에서 마등가와 여러 겁을 지내온 인연으로 은애(恩愛)의
습기가 한생이나 한겁의 일이 아니었으니,
내가 신비한 주문을 선양함에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고
아라한이 되었으니, 마등가는 음란한 여자로 수행할 마음이 없으나
신비한 힘을 입어 무학의 경지를 얻어 너를 유혹하느니라.
너희들은 이집회의 성문들로 최상만을 구함이겠느냐?
결정코, 부처가 위한 것일 것이니라.
비유하자면, 먼지를 순풍에 날려보내는 것과 같으니, 무슨 어려움이나
험난함이 있겠느냐?
만약, 말세도량에 앉고자면 먼저 비구의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라.
계행이 청정한 제일가는 사문(沙門)을 선택하여 스승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라.
만약 참으로 청정한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너의 계율을 지키지 못하리라.
계율을 성취한 뒤에 새로 지은 깨끗한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한가롭게
앉아 마음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신비한 주문을 一백 八번 외운 다음,
결계(結界)를 하고 도량을 건립하면, 시방의 국토에 머무시는 위없는
여래께서 큰자비의 광명을 내시어 정수리에 주심을 구할 것이니라. top
아난아!
이와 같이, 말세에 청정한 비구와, 비구니, 시주하는 사람, 누구던지
마음에 탐욕과 음욕을 없애고, 부처님의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 도량
가운데 보살의 서원을 발하여, 나갈 때나, 들어올 떼나, 반드시
목욕하고 여섯시간은 도를 수행하며, 잠자지 않고 三七일을 지내면
내가 몸을 그 사람 앞에 나타내어 정수리를 만지며 위안하고,
그로하여 깨달음을 열게 하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의 위없는 자비의 가르침을 받자옵고,
마음이 열려, 이미 깨달음을 얻어, 스스로 배울 것이 없는 도를 닦아
증득할 방법을 알았습니다만, 말법시대에 수행하는 자가 도량을
건립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세존의 청정한 법을 이루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약, 말세사람이 도량을 세우고자 하면, 먼저 눈덮인 산에서
큰힘을 가진 흰소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이소는 눈덮인 산의 맑은 물만 먹으니 우분(牛糞)이 매우 부드럽고
미세하니, 우분을 가져다 전단향과 골고루 섞어 지면에 바를지니라.
만약, 눈덮인 산이 아니면, 그 소가 없으니, 특별히 평평한 언덕에서
땅거죽을 거두어내고 다섯자 아래의 황토를 취하여 전단향, 침수향,
소합향, 훈육, 울금, 백교, 청목향, 영능향, 감송향, 계설향을
골고루 섞어, 곱게 갈아 가루를 만들어 황토와 배합하여 진흙으로
만들어 도량의 지면에 발라야 하나니라.
방원(方圓)은 열여섯에 八각의 단을 만들고, 단의 중심에는 금, 은,
구리, 쇠로 만든 연?을 하나 놓아 두고, 연꽃속에 발우를 놓고,
발우 속에는 먼저 중추의 이슬을 담고, 물속에는 꽃잎을 넣어 둘
것이니라.
여덟개의 둥근 거울을 가져다가 각방향에 걸어 연꽃과 발우를
둘러싸게 하고, 거울 밖에는 十六개의 향로를 연꽃사이 사이마다
설치하여 향로를 장엄하게 꾸미고, 침수향을 피우데, 불이 보이지
않게 하라.
흰소의 젖을 가져다가 十六그릇에 담아 놓고, 젖으로 떡을 만들고,
사탕과 유병, 유미, 소합, 미강, 순소, 순밀을 섞어, 각각 十六그릇을 top
연화밖에 둘러 놓고,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을 공양하라.
밥먹을 때나 한밤중에 꿀 반되와 우유 세홉을 취하여, 단앞에 따로
작은 화로 하나를 놓고, 도루바향을 다린 향수로 숯을 씻어, 이글
이글하게 띄워놓고, 우유와 꿀을 화로에 넣어 연기가 다하도록 태워,
부처님과 보살에게 봉양하라.
사방밖에는 기[幡]와 꽃을 두루 달고, 단실(壇室) 가운데는 사방의
벽에 시방의 여래와 모든 보살의 여러가지 형상을 설치하데,
정면에는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아촉불, 미륵불을 모시고
변화무변하신 관음형상과 금강장왕은 양옆에 모시며, 범천왕과 제석과
오추슬마 그리고, 남지가, 군다리, 비구지, 사천왕, 빈나, 야가는
문곁의 좌우에 벌려 안치하고, 또다시 거울 여덟개를 가져다,
허공에 엎어 달아, 그것이 도 닦는 주위에 달아 놓은 거울과 서로
마주 대하게 하여, 그 형체와 형상이 거듭거듭 서로 나타나게 하라.
처음 七일은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여래와 큰보살과 아라한의 이름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향상, 여섯시간동안 주문을 외우며, 단을 돌아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행하데, 한시간에 항상 一百八번씩하고,
두번째 七일은 한결같이 보살의 서원을 발하데, 마음에 끊임이 없게
하면 나의 비내야[계율]에 먼저 소원에 대한 가르침이 있나니라.
세번째 七일 동안은 하루 종일 한결같이 부처님의 반다라 주문을
지송하면 七일째 되는 날에 시방여래가 일시에 출현하여 거울 빛이
교차하는 곳에서 부처님이 정수리를 만져주심을 받을 것이니,
즉시, 도량에서 삼마지를 닦아, 말세 수학하는 자로 하여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됨이 마치 유리와 같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이 비구가 본래 계를 받은 자이거나, 함께 모인 가운데 열비구
중 어느 누구라도 청정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이와 같은 도량은
성취하지 못하나니라.
三七일이 지난 후부터 단정히 앉아 편안히 기거하면서 一百일을
지나면 근기가 예민한 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비록, 그 몸과 마음에 성과(聖果)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틀림없이
성불할 것임을 알 것이니, 네가 물어본 도량을 건립함이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