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45/64

능엄경… 45

아난아! 어떻게 마음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 하느냐?
만약, 육도 중생들의 마음이 도둑질할 생각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니 않으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에서 벗어나고자 함이니,
도둑질할 마음을 없애지 못하면 진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비록, 지혜가 있어 선정을 한다 하더라도 도둑질할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반드시 사도에 떨어지리라.
잘 되면 정령(精靈)이 되고, 중간이면 요괴가 되고, 하품이면 귀신들린
사람이 된다. 헛된 도깨비가 붙을 것이니라.
사귀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세계에 이러한 사귀가 세상에 번성하여, 숨어서
간사하게 속이고 선지식이라 하며 무식한 자를 현혹하고 속여, 가는
곳마다 집안을 망하게 하리라.
아난아!
내가 비구들을 시켜, 여법하게 걸식하게 한 것은 그들로 하여 탐심을
버리고 보리의 도를 이루게 함이니라.
말법세계 비구들은 스스로 밥을 지어 먹지도 않고, 남은 생애를 붙어
살며, 삼계의 나그네로 한번 다녀가면 아주 가고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하며,
말법세계에 많은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어 입고 여래를 팔아 각가지
죄업을 지으며, 모두 부처님 법이라 말하며,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비구를 그르다고 비방하며 소승도라 말하리라.
이를 어찌, 부처님 법이라 하며, 정법이라 하겠느냐?
이로 말미암아, 한량없는 중생들이 의혹되고, 명종때는 모두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너희들은 당연히 알아야 한다.
한가닥의 털과 한개의 겨자씨라도 모두가 중한 과보가 있나니,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자기 재물이 아닌 것은 취하지 말고, 항상 청렴한
마음을 갖고 선근을 키워야 하나리라.
네가 세상사람들에게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반드시 훔치려는 마음을 없게
해야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세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한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도둑질할 마음을 끊지 못하고 선정을 닦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새는 잔에다 물을 부으며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느니라.
수많은 겁을 지낸다고 하더라도 가득 채우지 못하리니.
세간의 어질고 착한 사람들은 시장에서 이익을 다투지 아니하며, 길에
버려진 물건을 줍지 않으니,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승니는 더욱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삿된 생각을 극복하고 행실을 돌보아, 삼가하여 허물을 짓거나 덕을 상실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뜻을 이룩하고 도를 받들어 자기에 대해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니라.
만족할 줄 아는 자는 지옥에 있더라도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으나,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비록, 천궁에 있다고 하여도 마음에 들지 않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은 한벌 입을 옷과 바루 외에는 쌓아두지 말 것이며,
걸식하여 남은 것을 굶주린 중생에게 나누어 줄 것이며, 모임에는
대중에게 합장하고 예배하며, 사람들이 때리고, 욕하더라도 칭찬으로 여기며,
몸과 마음을 다하여 힘드는 일은 도반들과 함께 하며, 여래의 이치에 맞지
않는 방편을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초학들을 현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비구들을 부처님께서 인정하시기를 이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
참다운 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하리니.
이와 같은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이와 같지 않은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아난아!
이러한 세계 육도중생이 비록 몸과 마음에 음욕과 살생, 도적질이 없어져서
행실이 원만하게 되었다 하드라도 거짓말을 하면, 삼마지의 청정함을 얻지
못하소 애견마(愛見魔)가 되어 여래의 종자를 잃음이니라.
이르자면, 얻지도 못한 것을 얻었다고 하거나 세간에서 제일 가는 수승함을
구했다 하며,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미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도, 벽지불승, 십지등, 모든 보살의 지위를 얻었다고 하며, 예를 받고
참회하기를 바라며, 공양을 도적질하는 것이니라.
내가 멸도한 후, 모든 보살과 아라한에게 명하여, 말법 세계에 태어나서
갖가지 형상을 지어 윤전하는 모든 이를 제도하게 하여라.
승려, 백의거사, 왕, 정승, 동남, 동녀, 음란한 여자, 과부, 도둑, 도살하는
사람이 되어 그들과 같이 일을 하며 불승(佛乘)을 칭찬하여 그들의 몸과
마음으로 하여 삼마지에 들어가게 하여, 진실한 보살, 진실한 아라한이 되게
하여라.
보살이라고 해서 부처님의 비밀법[密印]을 누설해서 말법세계 유학에게
경솔하게 말하지 못하게 하리니라.
유언으로 부탁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면, 어떻게 그 사람 중생을 현혹하며, 거짓말을 하겠느냐?
아난아!
내가 비구를 가르치되, 정직한 마음이 도량이라 하니, 행하고, 머물고,
앉고, 눕는 일체 행동이 거짓됨이 없어야 하리라.
그렇지 않고, 어떻게 상인(上人)의 법을 얻었다고 하겠느냐?
비유하면, 가난한 사람이 거짓으로 제왕이라고 자칭하다, 벌을 자청하는
것과 같으니라.
법왕을 어떻게 거짓으로 도둑질하리요?
터전이 바르지 못하면 결과가 얽히고 굽으니, 부처님의 보리도를 구하려
하여도 배꼽을 깨물어 법을 찾는 사람과 같으니,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거짓말을 끊게 해야 하리라.
이것이 여래선 불세존께서 네 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한 가르침이시니라.
아난아!
만약, 거짓말을 끊지 못한 사람은 사람의 똥을 깍아 전단의 형체를
만들려는 사람과 같으니, 향기를 구하고자 하여도 되지 않느니라.
만약, 모든 비구가 마음이 줄과 같이 곧으면 일체가 진실해서 삼마지에
들어가 영원히 악마의 일이 끊어지리라.
이 네가지 계율을 성취하면, 부처님께서 증명하시기를 이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 위없는 깨달음을 닦아 증득하리라고 하리라.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이와 같지 않은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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