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의 365일
제 8일
무릇 공직에 있는 자가 이득을 취함에 있어 정당하지 못할 때는 곧 법이 문란해진다. 사석에 있는 자가 속임수로써 이득을 취할 때는 곧 사리가 문란해진다. 사리가 문란해지면 곧 사람들이 다투어 평화롭지 못하다. 법이 문란해지면 곧 백성들이 원망하여 복종하지 않는다.
보행자에게는 인도라는 통로가 있고 자동차네는 차도라는 통로가 있다. 통로를 무시하는 보행자가 있으면 단속대상이 되고, 차도를 무시하는 차가 있으면 폭주차로써 교통법규위반으로 역시 단속대상이 된다.
돈을 얻는 데도 ‘통로’가 있다. 그 통로가 직선 코스의 최단거리인 경우도 있고 꼬불꼬쿨 도는 최장거리의 경유도 있다. 최단거리이건 최장거리이건 그것이 ‘통로’임에 변함이 없다. 교활한 마음을 일으켜 최단거리의 직선 코스만을 통로로써 선택하려고 하면 실패하고 만다. 최단거리는 매우 매력적이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그쪽으로 기울어져 유혹되고 만다.
‘구절양장 고갯길을 지나가지 않으면 남자의 체통이 안 선다’는 참선의 공안이 있다. 공안이란 참선에서 다루는 문제라 생각하면 되다. 그럼. 어떻게 지나가는 것이 ‘곧바로 지나가는’ 것이 될까? 길이 없는 곳을 지나가려 하면 무리가 된다. 무리를 하면 몸을 다치게 된다. 구부러진 길은 구부러진 대로 지나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미혹하는 마음이리라. 성가신 길을 성가시다고 생각지않고 즐겁게 걸어가는 마음에 깨달음의 마음이리라. 인생을 살아가는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