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스님─자비가 없는 곳에 재앙·고통 찾아온다

자비가 없는 곳에 재앙· 고통 찾아온다

-지광스님-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생겨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다.” 널리 알려진 게송이다.

구름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허공 가운데 가득한 습기가 찬 기운을 만나면 안개가 되고 구름이 된다.

물도 찬 기운을 머금으면 얼음이 되지만 봄이 오면 따사로움으로 녹아져 내린다.

냉기는 만상을 굳게 만들고 따사로움은 만상을 풀어지게 만든다.

암세포도 마찬가지다.

냉기어린 암세포를 온열요법으로 치료한다지 않는가? 자비심으로 하나가 되면 따뜻해지고 사랑스런 마음이 가득해지지만, 갈라지면 냉기가 돌고 증오가 싹튼다.

왜 사랑의 마음 자비심이 그렇게도 중요하게 강조되는가? 사랑과 자비심을 깨는 것이 모든 재앙과 고통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본래 부처이지만 중생들은 갈라져있기에 무명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사랑과 자비심에 이반된 삶을 산다.

갖가지 재앙과 질병은 그곳에서 잉태된다.

“최상의 수행은 무아에 대한 깨달음에 있다”하신 부처님 말씀대로 모두가 다 ‘나’인 삶이 되면 ‘나’가 없는 무아의 삶이 될 것이요, 무한 사랑의 삶, 동체대비의 삶이 될 것이다.

결국 사랑과 자비심의 회복만이 모든 질병과 재앙의 예방책일 수 있다.

이 같은 명명백백한 진실을 대부분의 중생들이 외면한 채 살고 있기에 중생세계는 한도 끝도 없는 재앙과 질병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을 깨우치는 일, ‘전법교화’의 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참선만이 수행자의 삶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 아는 자는 그 길을 가라.

그러나 부처님 말씀을 연마하며 부처님 말씀의 참뜻을 이해한 자,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들려는 부처님의 간절한 소망을 털끝만큼이라도 이해한 자는 중생교화의 대원을 세우라.

중생들은 참다운 법에 대한 갈증으로 목말라하고 있다.

무지가 대죄라 하신 부처님 말씀대로 세상을 재앙 속으로 혼돈 속으로 몰아넣는 것은 법에 대한 무지이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법의 교육만이 세상과 사람을 바꿀 수 있다.

마음교육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는가? 마음의 법칙을 모르면 그 재앙이 세세생생 계속된다.

법당은 마음의 법칙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르게 믿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게 믿게 하려면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최상의 교육은 이기심을 항복받는 사랑의 교육, 자비의 교육이다.

세상이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면 먼저 내가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는 간단한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을 받는 것이요 사랑 가운데 자비심 가운데 부처를 만날 수 있고 신을 볼 수 있다.

미움을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 부드러움으로 적을 대하는 사람, 현자는 그래서 손해를 자비로 갚는다.

고통은 항상 무지에 대한 보복이다.

깨달음이 없는 곳에 무지의 나락이 열린다.

고통은 자신의 참모습에 무지할 때 찾아온다.

자신의 참 모습을 깨닫기 전까지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한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이전까지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얼마나 불행한가.

모르고 지은 죄가 더 큰 법이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무량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영원한 사랑과 자비의 나라와 통하는 거룩한 통로가 있음을 가르친다.

영원한 사랑과 자비의 세계를 열어보여 준다.

개시오입(開示悟入)의 『법화경』도리가 그것이다.

진정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의 사람은 사랑과 자비의 사람이기에 온 세상을 따뜻하게 밝게 만든다.

깨달음 자체가 사랑과 자비이기에 그는 부처님의 화신이요 빛의 화신이다.

무지와 무명을 벗겨내면 밝아지고 갈고 닦은 만큼, 무명을 깨부순 만큼 사랑과 빛이 쏟아져 나온다.

그의 한없는 빛과 사랑은 온 세상을 불국토로 만들고 어둠을 걷어내고 세상의 냉기와 재앙을 걷어간다.

그는 진정 부처님 가피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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