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스님─마음에 품은 독을 제거하라

마음에 품은 독을 제거하라

-지광스님-

우리의 매일매일 삶 가운데 무엇을 가장 많이 쓰는가.

전기, 수도, 가스, 자동차, 기름 등 많이 쓰는 것들은 대충 정해져있다.

그러나 그 많은 것들 중 정말 많이 쓰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이 아닐까한다.

마음보다 많이 쓰는 것이 또 있을까.

우리는 매일매일 마음을 쓰며 삶을 엮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마음에도 좋은 마음, 나쁜 마음이 있다.

마음을 잘 쓰면 나와 너의 삶이 아름답게 전개되지만 마음을 잘 쓰지 못하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

때문에 좋은 마음을 쓰고 사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늘 스스로 살펴야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을 닦는 일이고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마음을 닦는다든지 마음을 비운다든지 하는 일은 모두 하나같이 탐진치 삼독심을 녹여 내리는 일이다.

재앙의 가장 큰 원인이 내 안의 독심이기에 마음을 닦는 이들에게는 재앙이 별로 없지만 마음을 닦지 않으면 재앙이 쉽게 찾아 든다.

그래서 닦지 않는 마음 자체가 독이라 말하는 것이다.

독심은 시공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전화로도 전해지고 미국이건 그 어느 곳이건 간에 마음과 마음을 따라 전달되어 세상을 재앙의 구렁으로 몰아간다.

독심은 그래서 나와 남을 해롭게 한다.

한사람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을 만나는 상대들이 모두 그 독심에 감염이 된다.

아기 어머니가 독심을 일으키면 아기가 열이 나고 체하지 않는가.

마음 닦는 이의 마음은 수정과 같아서 상대방의 업장과 독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마음 닦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얼마간의 얘기를 나누면 몸과 마음이 피로해지는 경우가 있다.

마음을 닦아 밝혀놓은 기운이 고갈되고 소진되어서 그럴 수가 있다.

독심이 가득하면 손에 닿는 것마다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들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 독이 온몸과 내장으로 퍼져 심하면 얼굴과 손발이 붓고 병이 나기도 한다.

독사는 아침에 자기 구멍에서 나오지만 낮 동안 생긴 독 때문에 몸이 부어 저녁때 자기 구멍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다.

늘 성이 나 있는데도 무엇에 부딪치면 성이 왈칵 올라 마음의 독이 육신에 퍼져 몸이 부어오른다는 것이다.

사람들도 화가 난 뒤 독이 가라앉으면 마치 불이 지나간 뒤 재만 남듯이 몸이 나른해지고 아프며 맥이 빠진다.

그 결과 병마에 휩쓸리기도 한다.

독심이 강한 사람의 경우 손에 닿는 것 마다 잘 파손되기도 하며 독이 올랐을 때 상대에게 가볍게 충격을 가하기만해도 상대가 그 독으로 치명상을 입거나 죽기도 한다는 것이다.

좇기는 비둘기 한 마리를 사리불이 자신의 그늘에 두었더니 여전히 떨기에 부처님 그늘에 두었더니 편히 잠들더라는 가르침이 있다.

그 예를 들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이 생전 살해심의 습기로 인한 독의 영향으로 비둘기가 사리불 그늘에서 떨었노라 얘기하셨다.

왜 기도 참선이 중요한가하면 한 생각 한 생각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나가는 가운데 독심이 점차 녹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 닦는 이는 세상의 보배라 하는 것이다.

한사람이 독심을 내면 그 파장이 주위에 퍼져 많은 사람이 함께 흥분하게 되지만 한사람이 환희심을 내면 주위를 밝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마음 청정하면 많은 사람의 마음이 청정해지고, 많은 사람의 마음이 청정해지면 나라가 청정해지며 법계가 청정해진다는 가르침이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이다.

마음 닦는 이는 샘물과 같아 탁한 마음을 청정한 마음들로 바꿀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항상 마음을 닦는 연습,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

항상 번뇌와 독심이 쌓이면 병이 되고 참으면 폭발한다.

독심을 자꾸만 내려놓으면 부처님의 광명으로 밝아지고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잘 닦여진 길로 가면 세상이 고통스럽지 않고 편히 갈수 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