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裏莫說夢裏事(몽리막설몽리사) 꿈속에서 꿈속의 일 말하지 말라.
夢去夢來夢不休(몽고몽래몽불휴) 꿈이 가면 꿈이 오고 꿈은 쉬지 않는다.
愁中莫說愁中語(수중막설수중어) 근심 속에서 근심 속의 말을 말하지 말라.
愁去愁來愁復愁(수거수래수부수) 근심이 가면 근심이 오고 근심이 다시 근심이 된다.
몽수음(夢愁吟)이라는 조선조 중엽의 괄허(括虛1720~1789) 스님의 시이다. 인생의 내용이 꿈과 근심이라는 뜻으로, 뻔한 이야기 그만 하라는 말이다. 일종의 잠명(箴銘)이다. 여기서 꿈이란 세속적 야망이 모두 꿈이다.
모두 허욕에 불과한 것으로 이것이 결국 근심을 낳는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 무위(無爲)의 즐거움을 누리라는 뜻이다. 욕망은 끝이 없다고 했듯이 사실은 내가 내 욕망을 초월할 때 평화가 오는 것이다. 욕망은 언제나 근심을 달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