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한다
수상스님
오로지 입을 잘 지키라.
무서운 불길같이 입에서 나온 말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일체 중생의 불행은 그 입에서 생기나니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몸을 찌르는 칼이다.
마땅히 거친말을 하지 말지니, 말을 할 때는 마땅히 보(報)를 무서워해야 한다.
악이 가면 화가 와서 도장(刀杖)이 몸에 들어 온다.
말을 하게 되면 선하게 하여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이 하라.
[법구경 말씀 중에서] 아주 먼 옛날에 한 젊은이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소문을 퍼뜨리며 그 젊은이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젊은이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젊은이는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담지 못합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불자들은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자세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말로써 폭력적인 언어를 정화해야 하며, 진실된 말을 함으로써 부처님의 말씀과 뜻을 닮아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신구의(身口意)의 삼밀(三密)에서 구밀(口密)을 잘 호지하고 닦아 진실된 말이 가득찬 세상, 서로 믿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라고 합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늘 자기를 뒤 돌아 보는 습관으로 향기나는 꽃처럼 향기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