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겨울 나무에서 침묵을

겨울 나무에서 침묵을 – 법정 스님- 겨울철 나무들은 그대로가 침묵의 원형이다. 떨쳐버릴 것들을 죄다 훌훌 떨쳐버리고 알몸으로 의연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침묵의 실체 같은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저 산마루에 빽빽이 서 있는 나목들은 겨울 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허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나무들의 자태가 더욱 정답게 다가선다. 산마루의 나목림 사이로 달이 떠오를 때,… 법정스님─겨울 나무에서 침묵을 계속 읽기

법정스님─거리의 스승들을 만나라

◆거리의 스승들을 만나라/ 법정스님 ◆ 오두막 둘레에는 5월 하순인 요즘에야 철쭉이 한창이다.창호에 우련히 비쳐 드는 분홍빛이 마치 밖에 꽃등이라도 밝혀 놓은 것 같다. 철쭉이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검은등 뻐꾸기가 찾아온다. 4박자로 우는 그 새소리를 듣고 고랭지의 모란도 살며시 문을 연다. 야지에서는 자취도 없이 사라진 모란이 6월의 문턱에서 피기 시작한다. 그 빛깔이 어찌나 투명하고 여린지 가까이… 법정스님─거리의 스승들을 만나라 계속 읽기

법정스님─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 . . . 법 정 스님. . . 11월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로 불렀다. 평원에 들짐승들의 자취가 뜸해지고 수그러든다. 그렇지만 모두 다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한동안 비웠다가 때가 되면 다시 채워질 것들이다. 11월이 내 둘레에서는 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 하는 달이다. 첫서리가 내린 아침 적갈색… 법정스님─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