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4월 06일 불교뉴스

BBS뉴스

  1. 박찬종 전 의원 “주호영 의원도 부탁합니다”
  2. ‘조계종 이끌 새로운 스님’ 구족계 수계산림 봉행
  3. 울산시 일부 노인요양시설 급식시설 부실
  4. 울산 천상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7월 완공
  5. 참불선원, 명사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
  6. [4.13 총선기획] ‘주요 승부처’ 국민의 선택은?(2)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7. 부산시민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문화한마당
  8. 4.13 총선 D-7, 여야 공약 경쟁…호남으로, 서울로, 영남으로
  9. 역시 끝판왕…오승환, 1이닝 3탈삼진 완벽투
  10. 충북 총선후보 ‘법정 TV토론회’, 개선 방안 시급
  11. 檢, 장세주 회장 ‘카지노 전산자료 공개’…재판부 증거 채택
  12. BBS-로터스 월드, 캄보디아 아동 돕기 나서
  13. 한국남부발전,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 모색
  14. 인사처 공시생 PC최초 접속 7일뒤 인지…주말과 담당자 건강검진 때문
  15. 갑자기 끼어든다고….난폭.보복운전 부산서 59건 입건
  16. 北주민 10명 중 7명 자연재해 영향…세계서 가장 취약
  17. [오늘의 주요 경제뉴스] 팍팍한 살림살이에 보험 해지 늘어
  18. 가짜 혼인증까지 등장… 中 女心마저 흔든 ‘태양의 후예’
  19. 울산옹기축제 관광상품 개발·홍보마케팅 업무협약 가져
  20. 경기 바닥쳤나? KDI 추가 경기 둔화 가능성 축소
  21. 방심위, 욕설 논란 KBS ‘태양의 후예’에 행정지도
  22. ‘뻥 뚫린 청사’ 행자부 “국민께 죄송…TF 구성 대책 마련”
  23. 中 대북제재 첫 공식화…北 군비 충당 외화벌이 타격
  24. ‘땅콩회항’ 박창진.김도희 승무원 1년여 만에 업무 복귀
  25. 檢 ‘회원권 미납금 내라’ 보이스피싱 조직원 구속
  26. 이름 바꿔가며 땅 주인 사칭…60대 부동산사기범 덜미
  27. ‘양식어류도 건강진단 받는다’
  28. 코스피, 외국인 매수 힘입어 상승…1971.32 마감
  29. 檢, ‘농협 선거 부정 의혹’ 최덕규 캠프 관계자 구속영장
  30.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50번째 회원에 김재왕 경북도의사회 회장
  31. 음주측정 거부 조원동 前수석, 검찰 구형보다 높은 징역형
  32. “친환경 대학 조성”···대구대, 그린캠퍼스 사업 신규 선정
  33. “아기에게도 신분증이 생겨요”···영덕군, ‘아기 주민등록증’ 발급
  34. 경북 50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김재왕 경북의사회장
  35. 고령군, 1인당 생산액 경북 군지역 중 1위
  36. 경북닥터헬기 1천회 출동 “골든타임 사수”
  37. 경북 문화융성,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와 ‘맞손’
  38. ‘대한민국 만세!’ 울산 병영에서 3·1만세운동 재현
  39. KT.SKT, 국제표준 생체인증 획득
  40.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봄 메뉴 출시
  41. 정부,올해를 “전환형 시간선택제” 확산의 원년으로
  42. 기준금리 오를수록 남성 청년층 고용률 떨어져
  43. 대선주조, ‘순한시원‘ 마케팅 대학생 공모
  44. 민추본, “꽉 막힌 南北관계 숨통 틔워야”
  45. 김종인 “더민주 107석 못 넘기면..당 떠날 것”
  46. 새누리, 경제공약 5호…자영업자 대출 규제 크게 완화
  47. 오피스텔 분양 사기 잇따라… 금감원, 소비자 주의 당부
  48. 수성을 이인선-주호영 지지선언 경쟁
  49. 울산해경, 구명조끼 착용법 등 물놀이 안전교육 실시
  50. [단박인터뷰] 소나무박사 전영우 국민대 교수(2)
  51. 홍의락, 자원봉사단으로 새누리 조직력 맞서
  52. 샌더스.크루즈 위스콘신 경선 승리..트럼프 대세 흔들
  53. 양명모 “마더센터 도입”…여성 맞춤 공약 발표
  54. 세종시를 자전거도시로..4만대 자전거주차장 조성
  55. 북한 300밀리미터 신형 방사포 이르면 올해 말 실전 배치
  56. 국방부, 북한 개성공단 군부대 재배치 징후 없어
  57. 구멍난 청사보안…행자부 “관계 부처 TF 구성해 실태 점검”
  58. 울산시, 올해 다문화가족 자녀 대상 ‘찾아가는 한국어 수업’ 서비스 제공
  59. ‘동국대 사태’ 한만수 교수 “사필귀정”…상해 혐의 무죄
  60.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 가정 수도꼭지 무료 수질검사 실시
  61. 울산시노인복지관·화정종합사회복지관·보리수마을, 2015년 사회복지시설 평가 ‘상위’
  62. 경찰, ‘변호사 자격 논란’ 나승기 前 롯데 비서실장 ‘무혐의’ 송치
  63. 경력단절여성 전자상거래 분야 취업 길 열렸다
  64. [BBS고성국의 아침저널]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김진선 무소속 후보
  65. “제재 리스트 오른 북한선박 27척 북한 영해와 공해만 오가”
  66. ‘전남 100원 택시’ 전국 시도지사에 모범사례로 소개
  67. 동국대 경주캠퍼스, 정진인 장학회 장학금 전달식 가져
  68. [BBS고성국의 아침저널]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장승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69. 北, 5월 초 노동당 대회 전 5차 핵실험 감행할 가능성 제기
  70. 정부,예산지출 효율성 높인다..일자리,농업직불금 심층 평가
  71. D-7 새누리 전북 공략, 더민주 서울 점검, 국민의당 영남 탐색
  72. 불교 인쇄술의 전통과 가치 담긴 보고서 나와
  73. [BBS고성국의 아침저널]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염동열 새누리당 후보
  74. 서울·고양에서 北 옹호·정부 비판 대남전단지 잇따라 발견
  75. 술담배 판매 등 청소년 보호법 위반 업소 260곳 적발
  76. [인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77. BNK금융그룹, 사회공헌 사업 역대 최대 지원
  78. 해군 포화잠수(飽和潜水) 세계 최초 1만시간 무사고 기록
  79. 法 ‘동국대 사태’ 상해 혐의 한만수 교수 무죄
  80. 안전처, 해상교통관제센터 선박 감시로.. 음주 운항 14건 적발
  81. 제2회 대구광역시교육감배 장애학생체육대회 개최
  82. 국세청,올해 만7천건 세무조사,세수는 213조원 목표
  83. 자연 속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장례 문화… 화장·자연장 캠페인
  84. 일본 외교청서 ‘독도는 일본 땅’ 일방적 주장 올해도 되풀이
  85. 일본 전통악기로 더욱 애잔한 ‘봉은사 아리랑’
  86. 김무성, “정운천 물방울이 바위뚫는다”
  87. 조계종 복지재단, 23일 난치병 어린이 돕기 3000배 철야정진’
  88. 경북대 로스쿨 입시 청탁 의혹, 대학본부 특별수사로 이어질 듯
  89. 식약처 “봄나들이 때 식중독 주의하세요”
  90. 위덕대학교 제5회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91. 익산국토청 ‘특수공법 외부전문가 자문단’ 운영
  92. 총선 D-7…새누리 전북.충남, 더민주 서울, 국민의당 영남으로
  93. 각계 전문가 명상 100가지 질문에 답하다
  94. 중국 중앙정부, 대북제재 공식화…수출입 금지품목 25종 발표
  95. ‘3살 조카 살인’ 이모…과거 형부로부터 성폭행 당해
  96. 안철수, 오늘 부산경남 지원유세
  97. 대구시, 이달까지 메소밀 등 고독성 농약 일제 수거
  98. BBS-아름다운동행,모자가정 지원 특별모금방송
  99. 유흥수 주일본 대사 사의 “한일관계 회복 계기 마련…역할 다해”
  100. ‘불교의 미래’ 동화사 동자승 단기출가

불교닷컴

  1. 조계종등, 26명 잇딴 고소…피의자들 “참지 않겠다”
  2. 대다수 고령자들, 죽음 앞두고 평온감 가져
  3. 그만 다투라는 교수협…항소 홍보하는 동국대
  4. [AD]장주 스님, 제20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
  5. “상하 존경·화합…정법으로 사법 물리치자”
  6. 불교 목판 인쇄술의 전통과 가치를 한 눈에…전국 사찰 목판조사 보고서
  7. 한만수 동국대 교수 폭행 무죄

불교신문

  1. 인도 불교인권운동가 ‘로카미트라’ 초청 대담
  2. 제36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
  3.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인권적 단속 중단하라”
  4. 동국대 경주캠퍼스 6개 장학금 전달
  5. 봉은사, ‘가족과 함께하는 생명산림 방생대법회’
  6. 동료 교수 상해혐의로 검찰 기소된 동국대 교수 무죄
  7. [부고]이성진 동국대 남산학사 겸 고양학사 관장 모친상
  8. 봄이 오는 속도
  9. 파산사 뒤의 선원에 적다 / 상건
  10. 시절인연의 도래
  11. 지도법사 스님·선후배·재정지원…
  12. 정각스님, 혜민스님 초청법회 外
  13. 길상사 ‘사랑나눔 장학금’ 전달
  14. “부처님오신날, 아이들에게 희망 전하세요”
  15. “다른 곳에서도 ‘통일’ 말할 겁니다”
  16. 일본 환경·생태운동가 ‘마사키 다카시’ 초청 강연
  17. 고창 선운사, 영호당 정호 대종사 68주기 추모재
  18. ⑩ 충남 예산 향천사 깻잎찜
  19. ② 퇴행성 관절염 예방법
  20. 마라톤, 몸과 마음의 깨달음 주는 수행
  21. “봤어요? 봤지요? 정말 봤지요?”
  22. <53> 금우필기(錦雨弼基)
  23. <10> 선과 생활이 하나 되는 삶
  24. <33> 오계(五戒), 불자의 기본이 되다
  25. “5년 한국생활 중 가장 소중한 경험은 참선”
  26. [명상카툰] 마음밭에 무얼 심지? <13>
  27. 상대방에게 욕하고 비방하면
  28. 칭얼대는 저 아이만 없어도 새로운 삶 찾을텐데…
  29. 민추본, 조불련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하자” 공개 제안
  30. “현대인 고질병 스트레스, 수행으로 치유한다”
  31. “한글경전이 널리 읽히는 것, 내 마지막 소원이오”
  32. “비결이요? 사람냄새 물씬 풍겨서가 아닐까요”
  33. 전국 불자들이 촬영한 ‘행복’
  34. “종단 수행자로서 군포교에 최선 다하자”
  35. 궁플란트치과 소외이웃 위한 무료진료
  36. “부처님 만나고 체력도 키우고”
  37. 근현대 불교사료 스님자료 수집은 현재 진행형이다
  38. 라오스 어린이 ‘신나는 운동회’
  39. “사(死) 대강을 생(生)명의 강으로” 불교환경연대, 100일 수행길 나서
  40. ‘사회복지 환경의 변화와 이슈’
  41. 비구니회관 ‘사찰음식 승가교육’
  42. 법성ㆍ현석스님 단나학술상
  43. 무산복지재단, 청소년에 희망 날개를 달다
  44. 제비 돌아오는 삼월삼짇날 행사 ‘풍성’
  45. 부안 개암사 ‘우금문화예술제’
  46. “스님과 함께 마음의 정원 가꿔요”
  47. 삼대화상다례·경기북부예술제
  48. 고창군 육아종합지원센터
  49. 정부 땅 투기 이어 ‘세금폭탄’ 투하
  50. “불교적 관점서 환경가치 지켜나갈 것”
  51. “다양한 문화 접하는 소중한 시간 됐으면”
  52. 종단 인증 인성프로그램 공모
  53. 3대 종교인, 서울광장 천막 설치
  54. ‘불자니까’ 무조건 찍기보다
    ‘불자다운’ 후보 옥석 골라야
  55. 종단, 국고보조사업 종합대책 수립한다
  56. “총림 위상 맞는 산중화합에 최선”
  57. 훈민정음 창제와 보급, 불교계 역할은?
  58. 직영사찰 재정 첫 공개
  59.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 함께 만든다
  60. 난치병어린이 지원 3000배 철야정진
  61. 해인사에 대장경판 외에 조선후기 문신 시문집 목판이?

불교저널

  1. 태고종 분규 종식 위한 특위 구성 전격 합의
  2. 동국대 한만수 교수 동료 교수 폭행 혐의 ‘무죄’
  3.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인권적 단속 멈추라”
  4. “헬조선…신자유주의 속 불가촉천민은 없는가?”
  5. 조불련에 봉축 남북합동법회 공개 제의
  6. “정법이 사법 물리치는 가풍 구현”

불교포커스

  1. 우리 주변에 불가촉천민은 없는가, 로카미트라 초청 대담
  2. 불광연구원, 제5회 전법학술상 공모
  3. <불교학 연구> 46호 발간
  4. 선학원, 혜광스님 등 장로 추대…범행단 출범
  5. 포교국장 성진ㆍ신도국장 석두스님 임명
  6. 난치병 어린이 지원 3000배 철야정진
  7. 한만수 교수 ‘폭행 혐의’ 무죄…S교수 “항소”
  8. ‘나비’와 함께 하는 비행
  9. 생명평화운동가 마사키 다카시 초청강연
  10. 삼광사 인성템플스테이 업무협약
  11. 불교 목판인쇄술, 한 권의 책에 담다
  12. ‘당신은 엄마입니다’ 특별 라디오 모금방송
  13.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뼈와 생명의 진화’
  14. 수원교구, 총선 정책질의 결과 발표

현대불교

  1. “사찰음식이 대세, 한번 만들어보세!”
  2. 선학원 독자행보 가속, 장로원 구성
  3. “미등록 이주노동자 증가, 現고용 정책이 원인”
  4. 법타 스님, 北에 봉축 합동법회 공개 제안
  5. 제37차 한일대회 日 평간사서 개최
  6. 7기 조계종 환경위원단 위촉… 위원장 수암 스님
  7. 만원에 즐기는 봄날의 템플스테이

최종업데이트 : 2016-04-06, 11:26:02 오후

수안스님─오늘 하루 무얼 구했습니까

오늘 하루 무얼 구했습니까

오늘 하루 무얼 구했습니까 / 수안 스님(통도사 축서암)

선서화(禪書畵)의 거장 중멧돌 수안 스님.

누가 ‘중멧돌(스님의 호)’이 뭐냐고 물었더니 수안 스님은 큰멧돌, 작은멧돌 사이에 중간멧돌이라고 답했단다.

수안 스님의 유머는 늘 이런 식이다.

수안 스님은 7월 23일 서울 화계사에서 법문을 했다.

감칠맛이 절로 나는 감로법문이 한 시간 반여를 이어지는 동안 신도들의 배꼽을 서너 번 뺐다.

법문이 끝날 무렵에는 박수를 많이 쳐야 엔도르핀이 생긴다며 신도들을 당신의 ‘박수부대’로 만들었다.

그것도 성에 안차는지 끝내 ‘우리의 소원은 성불’을 한곡 거창하게 뽑고서야 법좌에서 내려 오셨다.

통도사 축서암에 주석하고 있는 선서화의 대가 수안 스님

이튿날인 24일, 양산 통도사 축서암으로 스님을 찾아뵈었다.

첫 만남부터 까다로웠다.

기자가 삼배를 올리는데 절을 하는 손에 정성이 없다고 불호령이셨다.

그 순간만큼은 그냥 경상도 할배였다.

손끝에 힘을 주고 정성을 다하라며 시범까지 보이셨다.

그러나 이후 스님은 소탈하면서 천진한 모습을 내내 유지했다.

흔히 갖게 되는 편견, 예를 들면 예술가는 괴팍스럽다는 이미지를 전혀 사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스님은 수좌생활을 오래 하셨다.

수안 스님의 그림과 전각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평범한 사람들이 따라갈 수 있는 경지는 절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스님의 상징이 된 ‘안(眼)’자 서명은 만년의 세월을 이은 상형문자와 전서의 결합이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감각이 숨어있다.

거침없는 먹선 하나, 글씨 한 획, 채색 한 번도 예사로 하지 않는 꼼꼼함을 발견할 때면 질려버릴 정도다.

국내외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스님의 선서화는 오채먹(五彩墨)을 사용한다.

강렬한 원색은 아무나 쉽게 사용하기 힘든 까다로운 색.

그러나 스님은 선서화에 채색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선서화는 맑고 깨끗한 선의 맛(禪味)이 느껴져야 한다”는 수안 스님은 “오랜 세월 꽃과 나무 바위처럼 자연 속에서 보아온 것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뿐”이라고 말한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자연은 가장 훌륭한 내 그림 선생”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스님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젊은 시절 앓았던 병 때문이었다.

수안 스님은 열일곱에 출가했다.

코흘리개 시절 절과 인연을 맺었지만 출가는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어느날 보니 자연스럽게 삭발염의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 만약 누가 스님에게 “출가하라”고 권했다면 바로 절에서 뛰쳐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의 선방을 돌며 선지식을 찾아다니던 젊은 시절, 수행의 이력이 붙기 시작하자 내심 100일 정도만 바짝 용맹정진하면 성불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한겨울 아무도 살지 않는 산중토굴을 빌려 쌀 한말, 소금 한 되를 짊어지고 정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수마(睡魔)는 참기 어려운 난관이었다.

수마를 쫓기 위해 매일 산위 계곡의 얼음위에서 맨발로 서서 고행을 시작했다.

수안 스님은 당시를 “멍청해서 길을 가도 죽는 길로만 갔다”고 회고했다.

예정된 100일이 가까워 오니 냉기가 발끝에서부터 오장육부에 전해져 성불은커녕 하반신을 제대로 쓸 수 없을 만큼 몸을 해치고 말았다.

한번 망가진 몸은 선원 대중생활을 하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하는 수 없이 산사를 찾아가 요양을 시작했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음식을 조절하고 몸을 써서 수행하는, 신라 유가종의 수행법도 익혔다.

건강을 거의 회복한 지금도 매일 요가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무렵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됐다.

스스로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 선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신세졌던 신도가 결혼 후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뭔가 보답을 하고 싶어졌다.

첫 작품은 초가집과 소나무였다.

그림 한켠에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이랴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이라고 선종 고련의 선시도 그럴 듯하게 써넣었다.

그해 연말에는 강진 백련암에서 아는 지인들에게 활짝 웃고 있는 신라의 인면와(人面瓦)를 그려 연하장으로 보냈다.

뜻하지 않게 그린 연하장은 당시 많은 이들의 화제가 됐다.

1979년 이리역 폭파사건 피해자를 위한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품을 내면서 본격적인 선서화가로 세상에 이름을 냈다.

수안 스님은 요즘도 잡지, 신문, 전시회 등을 가리지 않고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그림을 그려준다.

이 세상이 내 전시관이고 내 그림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저없이 탁탁탁 털어버린다는 생각에서다.

수안 스님의 그림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문수동자상은 전국 사찰을 돌아다니며 문수보살의 상호를 직접보고 형상화 한 것이란다.

실천과 지혜를 상징한다는 그림속 문수동자를 보면 볼수록 웃고 있는 수안 스님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57년 석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64년 월하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하고 통도사 송광사 백련사 묘관음사 등에서 수선안거.

1979년 이리 이재민 돕기 선묵전, 1985년 프랑스 파리 초대전, 1986년 중앙승가대 건립기금마련전 등 독일 러시아 모로코 대만 등 국내외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 불우어린이, 장애인 등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중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는데 주저함이 없다.

수안 스님의 가르침 오늘 하루 무얼 구했습니까?

우주의 법은 법사가 법상에 올라오기전에도 있었고, 여러분들이 살아있는 이 순간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법이라는 것을 가닥을 지어, 이렇게 하면 법이고 저렇게 하면 비법이라고 구분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부처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기에 중생이라 합니다.

문수보살이 갖고 있는 지팡이가 ‘여의봉(如意棒)’입니다.

내 뜻대로 되는 봉이라는 겁니다.

무슨 대단한 물건인 듯싶지만, 사실은 여러분들도 집에 하나씩 다 갖고 있어요.

노인들이 쓰는 ‘효자손’ 말입니다.

이거 하나면 가려운 것을 긁지 못하는 곳이 없습니다.

여의봉이나 효자손이나 그 이치는 마찬가지입니다.

불법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니까 자꾸 부처님 가르침을 잊어버립니다.

우리생활 자체가 불법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지갑속에 들어있는 지폐를 보세요.

‘한국은행권’이라고 인쇄를 해놓은 것을 보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돈의 주인이 한국은행이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돈이 자기 주머니에 있다고해서 그것이 마치 자기 것인줄 압니다.

어떤 때는 부끄럽게도 한평생 수행을 해온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며칠 전에 한분이 휠체어 타고 제가 있는 축서암을 찾아와 “스님 학 천마리를 모으려 했는데 다 채우지도 못하고 그냥 가져왔습니다”라며 단지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얼핏 봐도 그분의 행색이 흔히 길에서 껌이나 뭐 그런 걸 파는 분 같아요.

그 단지안에 뭐가 들었나 하고 보니 오백원짜리가 들었어요.

그 오백원짜리에 새겨진 학 천마리를 제게 주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인연으로 하필 제게 이런 걸주십니까하고 물었더니 “스님은 거지가 오면 꼭 봉투에 돈을 넣어서 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까?”하고 묻는 겁니다.

그분은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 저를 꼭 만나보고 싶었답니다.

고맙게도 그날 오백원 동전에 새겨진 학들은 제가 원장으로 있는 통도사 자비원에 전해졌습니다.

제가 동냥을 오는 이들에게 돈을 봉투에 담아주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시죠? 저는 1985년에 처음 해외에서 선서화(禪書畵) 전시를 시작했는데, 어느 해는 미국 하와이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같이 여행을 하던 백인 한분이 여행이 끝나자 신문인쇄가 안 된 면을 일부러 골라 1달러를 정성스럽게 싸서 버스 운전사에게 주는 것을 봤어요.

그 순간 운전사가 정중히 일어서 인사를 하는데, 그 모습이 진심이 담긴 진정한 사람과 사람의 인사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감동적인지 저도 다음에 그럴 기회가 되면 반드시 따라 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한국으로 되돌아와 절에 있는데 하루는 한 젊은이가 동냥을 왔어요.

하와이에서의 일은 생각나지도 않고, 순간 젊은 사람이 동냥 오니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흔쾌하지 않아요.

하도 떼를 써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얼마 안 되는 돈을 주고 언짢은 마음으로 돌아서는데 갑자기 망치로 얻어맞은 듯 멍해지는 겁니다.

한때는 스스로 일등 수좌라고 자부심을 가지던 내가, 내 것도 아닌 신도들 시줏돈으로 살면서 중생의 어려움을 모르고 그 사람의 업을 무시하는 마음을 일으킨 겁니다.

‘아! 나는 진정한 스님이 아니구나.

이런 내가 무슨 수행자냐, 그냥 절 지키는 사람이지’ 하는 마음에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어요.

그런 뒤부터는 비록 자장면 값 밖에 안 되는 적은 돈이지만 동냥을 오면 꼭 봉투에 담아 돈을 드리고, 시간이 되면 차도 대접합니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아저씨, 다음에 또 오이소”하고 인사도 빼먹지 않습니다.

또 한 번은 몇 해 전 열반한 통도사 방장 월하 스님께서 전화를 해서 “수안 스님, 내가 사람을 하나 보내니 자비를 베풀어 주소”라는 겁니다.

영문도 모르고 암자에 있는데 덩치가 산만한 사람 몇이 절에 털썩 하더니 저더러 그림을 해내라 부탁을 하는 겁니다.

그냥 해주기는 뭣하고 그럼 왜 그림을 원하느냐 했더니, 자신들은 젊어서 죄를 짓고 형무소를 살다 불교공부를 했는데 사회에 적응 하지도 못 하고 여러 큰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왔다고 합니다.

뻔뻔스럽기도 하고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어 정말 싫었지만 큰스님의 부탁이 있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림을 그려주고 돌려보냈습니다.

2003년 겨울에 월하 스님이 열반에 드시고 다비식을 하던 날 거화를 하려고 섰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면서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면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겁니다.

앞으로 절집에서 살면서 누가 내게 “수안이 자비를 베푸소”하는 말을 하겠나하는 싶은 생각이 일면서 큰 참회를 하게 됐습니다.

나도 모르게 절을 하면서 눈물이 철철 흐르는데 얼마나 환희심이 나던지 내 몸이 같이 불속으로 들어가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견 정업 정사유 정어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 이 팔정도는 성스러운 성인이 되는 8가지 길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다 실천하면 그냥 성불하게 되고 성인이 됩니다.

제가 동냥치들에게 “아저씨 다시 오이소”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정명(正命)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집밖으로 나오면 다 여행입니다.

불자의 여행은 성불을 구하는 구도행입니다.

오늘 하루는 뭘 구하셨습니까? 나보다 더 나은 사람, 더 못한 사람, 어린 사람, 늙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서나 얻을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설픈 지식을 너무 맹신하지는 마세요.

오직 내 자성불을 찾아야 합니다.

[불교용어사전]아비규환

심한 고통속에 울부짖는 참상, 그와 같은 처절한 고통의 모습을 일컬어 `아비규환`이라고 한다. 아 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하였으므로 그 고통이 극심하다. 아비지옥은 무간지옥이라고도 하며 쉴틈 없이 괴로움 받는다. 규환지옥은 죄인이 물을 펄펄 끓는 큰 가마솥에 들어가기도 하고 또 무거운 쇠집 속에 들어가 무서운 고통을 이기지 못해 울부짖는다. 살생, 도둑질, 음행, 술 먹는 죄를 범한 이들이 가는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