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님을 위해 하화(下火)하다

“혜징(慧澄)수좌와 지인(志因)상좌여, 밝고 신령한 그 한 점은 날 때에도 분명하여 남을 따르지 않고, 죽을 때에도 당당하여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생사와 거래에 관계없이 그 자체는 당당히 눈앞에 있다.” 횃불로 원상 (圓相) 을 그리면서 말씀하셨다. “대중스님네여, 이 두 상좌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57년 동안 허깨비 세상에서 놀다가 오늘 아침에 손을 떼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가운데 소식을 누가… 두 스님을 위해 하화(下火)하다 계속 읽기

지여상좌(智如上座)를 위해 하화(下火)하다

세 가지 연[三緣]이 모여 잠깐 동안 몸[有]을 이루었다가 4대가 떠나 흩어지면 곧 공(空)으로 돌아간다. 37년을 허깨비 바다에서 놀다가 오늘 아침 껍질을 벗었으니 흉년에 쑥을 만난 듯 기쁠 것이다. 대중스님네여, 지여상좌는 어디로 갔는지 알겠는가. 목마를 세워 타고 한 번 뒤쳐 구르니, 크고 붉은 불꽃 속에서 찬 바람을 놓도다. 懶翁

각오선인(覺悟禪人)에게 주는 글

생각이 일고 생각이 멸하는 것을 생사라 하는데, 생사하는 그 순간순간에 부디 힘을 다해 화두를 들어라. 화두가 순일하면 일고 멸함이 곧 없어지는데 일고 멸함이 없어진 그 곳을 신령함[靈]이라 한다. 신령함 가운데 화두가 없으면 그것을 무기(無記)라 하고, 신령함 가운데 화두에 어둡지 않으면 그것을 신령함이라 한다. 즉 이 텅 비고 고요하며 신령스럽게 아는 것은 무너지지도 않고 잡된 것도… 각오선인(覺悟禪人)에게 주는 글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