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스님─(4)큰스님!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

큰스님!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

문/타 종교와 다른, 불교만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답/모든 종교가 ‘사람을 선(善)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들 ‘종교는 다 똑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종교는 자신의 행복을 구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전 인류를 구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가르침 또한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나 평등 하게 적용할 수 있고, 그 가르침 속에서 향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야 참된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행복해지고,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참되게 살아도 구제될 수 없다” 는 식의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유일, 절대권한의 신 앞에서 언제나 수용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인간을 위한 종교가 아닙니다.

그럼 불교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불교는 믿어야 할 절대적인 대상이 없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을 밝고 슬기롭게 변화 시켜 깨달음을 얻는 것이 불교의 목표입니다.

따라서 객 관적인 믿음의 대상이 꼭 있어야만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깊숙한 곳에 잠재된 불성(佛性)을 찾기만 하 면 행복해질 수 있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둘째, 불교는 신(神) 중심의 종교가 아니라, 인간 본위 의 종교입니다.

신이 혜택을 주거나 삶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수행과 정진만이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종교입니다.

유일신에 매달리는 자만이 선택받을 수 있다는 논리는 불교의 평등사상과 질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가 믿는 종교가 어떠한 자격이나 전제조건 없이 모두 에게 평화와 향상의 길을 열어주는 종교인지를 되새겨 보고, 참된 진리를 일깨워주는 가르침이라는 확신 속에서 종교를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셋째, 불교는 평등한 종교이며, 타력신앙이 아니라 자력 해탈(自力解脫)의 종교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나 문수, 보현보살, 소나 개와 같은 축생, 나아가 산천초목까지도 하나같이 평등하여 그 생명이 존귀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곧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인간 만이 아니라 일체 미물들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석가모니처럼 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마음에 낀 때를 씻어내어 무명을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때를 씻고 해탈하면 행복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입니다.

문/일반인들은 불교를 알고 싶어도 한문 경전을 가까이 할 수가 없고, 어렵다고들 합니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답/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팔만대장경이 모두 한글로 번역 되어 있고, 옛 고승들의 어록도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또 불교서점에 가면 부처님 일대개를 비롯하여 알기 쉬운 불교 상식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거런 책들을 사서 마음을 모아 정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읽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까운 절에 계신 스님을 찾아가서 여쭈어 보기도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기 도 하십시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히 깊게 들어가게 됩니다.

-월간 [법공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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