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큰못에 가서, 물 속에 있는 순금의 그림자를 보고는 금이 있다고 외쳤다.
그리고 곧 물에 들어가 진흙을 헤치면서 금을 찾았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몹시 피로한 채 도로 나와 앉아 있었다.
조금 있다가 물이 맑아지자 금빛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다시 들어가 진흙을 헤치고 찾았으나 또 찾지 못하고 지쳐 버렸다.
아버지가 아들을 찾으러 왔다가 거기서 아들을 보고 물었다.
“너는 무슨 일을 하였기에 그처럼 지쳐 있느냐?”
아들이 말하였다.
“물 속에 순금이 있기에 물에 들어가 진흙을 헤치고 찾았습니다. 그러나 금은 얻지 못하고 이처럼 지쳤습니다.”
그 아버지는 물 속의 그림자를 보고, 그 금은 나무 위에 있는 금인데 그 그림자가 물 속에 나타난 것임을 아들에게 알려 주었다.
“이것은 반드시 새가 금을 물고 가다가 나무 위에 둔 것일 게다.”
그는 아버지 말을 따라 나무 위에 올라가서 그 금을 얻었다.
어리석은 저 범부들도
무지하기 그와 같다.
‘나’가 없는 다섯 가지 쌓임 가운데
제멋대로 ‘나’가 있다 생각하나니
저 순금 그림자를 본 사람이
부지런히 애써 그것을 찾았으나
한갓 수고하고 소득이 없음과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