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머리로 고민한 의사

옛날 어떤 사람이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매우 춥고 여름이 되면 매우 덥고, 또한 모기와 벌레가 물기 때문에 밤낮으로 시달려 심한 고통을 받았다.

그때 여러 가지 방술(方術)을 잘 아는 의사가 있었다.

대머리는 그에게 가서 말하였다.

“원컨대 선생님은 내 병을 고쳐 주십시오.”

그런데 그 의사도 대머리였다. 의사는 곧 모자를 벗고 머리를 그에게 보이면서 말하였다.

“나도 그 병으로 고통받는 중이오. 만일 내가 그것을 다스려 낫게 할 수 있다면 먼저 내 병을 다스려 이 걱정을 없앨 것이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생로병사의 침노를 받으면서 오래 살 곳을 구하다가, 슈라마나나 바라문들의 좋은 의사가 온갖 병을 잘 고친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가서 말한다.

“원컨대 나를 위해 이 덧없는 생사의 걱정을 덜고, 항상 안락한 곳에서 영원히 살아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때 바라문들은 대답했다.

“나도 그 덧없는 생로병사를 걱정해서 갖가지로 영원히 사는 곳을 찾았으나 끝내 얻지 못하였소. 만일 지금 내가 그대를 고칠 수 있다면 내가 먼저 내 병을 고친 다음에 그대 병을 고칠 것이오.”

이것은 마치 저 대머리를 걱정하는 사람이 스스로 괴로워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