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왕이 물었다.
“나가세나 스님, 출가 이후 스님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일곱살입니다.”
“스님이 말씀한 일곱이라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스님이 일곱이란 말입니까? 아니면 수가 일곱이란
말입니까?”
바로 그때 온몸을 화려하게 장식한 밀린다왕의 그림자가 땅 위에 그리고 물항아리 속에도 비쳤다.
“임금님, 대왕의 그림자가 땅 위와 물항아리 속에 비쳤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왕입니까,
저 그림자가 왕입니까?”
“내가 왕입니다. 그림자는 나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출가 이후의 횃수가 일곱인 것이요 내가 일곱인 것은 아닙니다. 대왕의 그림자처럼
나로 인하여 일곱이라는 숫자가 생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 질문은 아주 어려웠는데 스님은 훌륭하게 대답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