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 참선과 계행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찌어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마군의 길을 이룰 뿐이다. 만약 계행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 했는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계율 존중하기를 부처님 모시듯 한다면, 부처님이 늘 계시는 거나 다를 일이 없다. 모름지기 풀에 매여 있고, 거위를 살리던 옛일로써 본보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버려야 한다. 애정은 윤회의 근본이 되고, 정욕은 몸을 받는 인연이 된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음란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티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셨고, 또 “애정이 한 번 얽히게 되면 사람들 끌어다 죄악의 문에 처넣는다.”고 하셨다. 애욕의 불꽃이란 애정이 너무 간절하여 불붙듯 함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