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2장 마음을 살피는 일
- 이심전심
달마 스님이 말했다.
“삼계가 어지럽게 일어나는 것은 모두 한 마음으로 돌아가니 전불 후불이 이심전심하시고 문자를 세우지 않으셨다.” 제자가 물었다. “만약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마음을 삼습니까?”
“네가 나에게 묻는 것이 곧 네 마음이며, 내가 너에게 대답하는 이것이 내 마음이다. 만약 내가 마음이 없다면 무엇으로 너에게 대답을 하겠으며, 네가 마음이 없다면 무엇으로 나에게 물을 수 있겠느냐. 나에게 묻는 것이 곧 너의 마음이다. 시작 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전해 오는 모든 말과 행동과 장소와 시간이 다 네 본심이며 너의 본분이니 마음이 곧 부처라는 것도 이와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버리고 따로 부처를 구할 수 없으며, 이 마음을 떠나서 보리나 열반을 찾는다면 옳지 않다. 자성은 진실하여 인도 아니고 과도 아니며, 법은 곧 마음이니 자기 마음 이것이 보리요 열반이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나 보리가 따로 있다면 옳지 않으니 마음 밖에 부처와 보리가 어디에 있다고 하더냐. 비유해 말하면, 어떤 사람이 손으로 허공을 잡는다고 할 때 허공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 모양이 없으니 잡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는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