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 같이 기뻐함
“남의 공덕을 같이 기뻐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온 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세계의 많은 부처님이 처음 발심하고 지혜를 얻기 위해 복덕을 부지런히 닦을 때에 몸과 목숨도 아끼지 않고 무량겁을 지나면서 낱낱 겁동안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머리와 눈과 손발을 보시했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갖가지 보살의 행을 원만히 갖추었고, 온갖 보살의 지혜에 들어가 그 위없는 보리를 성취했으며, 열반에 든 뒤에는 그 사리를 나누어 공양했습니다. 이와 같이 착한 일을 나도 같이 기뻐하며, 시방세계의 온갖 중생들이 지은 털끝 만한 공덕일지라도 내 일처럼 기뻐하며, 성문과 독각과 배우는 이나 더 배울 것이 없는 이의 공덕도 내가 같이 기뻐하며, 보살이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가장 높은 보리를 구하던 그 넓고 큰 공덕을 내가 모두 같이 기뻐합니다. 이렇게 해서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의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내가 같이 기뻐함은 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순간순간 계속하여 끊이지 않아도 몸과 말과 생각에도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