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 어기지 않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어기지 않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항상 참고 견디고 법을 쌓아 겸손하고 공경하여 남을 해치지 않으며,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명예와 이익도 구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중생에게 법을 설해 나쁜 짓을 못하게 하리라. 즉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교만. 질투. 아첨하는 마음을 끊어 부드럽게 화평하여 참고 견디는데에 항상 머물게 하리라.’ 보살이 이와 같이 참고 견디는 법을 성취하면, 설사 무수한 중생이 입을 모아 헐뜯고 비방하고 흉기로 위협할지라도 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이만한 고통으로 마음이 흔들린다면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스스로 고요하지 못하고, 스스로 집착하게 될 것이니, 어떻게 남의 마음을 청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보살은 또 다음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끝없는 옛적부터 생사에 헤매면서 갖은 고통을 받았다. 그럴수록 정신을 가다듬어 청정해지고 바른 법에 편히 머물러 중생들에게 이런 법을 얻게 하리라. 사실 이 몸은 공한 것이므로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다. 온갖 괴로움과 즐거움도 그 실체가 없다. 모든 것이 공한 것임을 내가 알고 남에게 널리 말하리라. 내가 어떤 고통을 당할지라도 참고 견디어야 한다.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며, 중생들이 물러나지 않고 여래의 도에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어기지 않는 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