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 깨달음을 찬탄한 노래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리나의 적멸도량 보리수 아래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 대지는 밝게 빛나고 여러 가지 보석과 꽃으로 장식되어 아름다운 향기가 넘치고 있었다. 부처님 둘레에는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싸여있고 그 위에 금.은.유리.산호.파려.자거.마노등 진귀한 보석들이 박혀 있었다. 나뭇가지와 잎새마다 찬란한 빛을 내어 눈이 부셨다.
이와 같은 풍경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사자좌에 앉아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었다. 과거.현재.미래.의 진리가 모두 평등함을 깨달았으며, 그 지혜의 빛은 모든 중생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미묘한 깨달음의 소리는 온 세상 구석구석까지 메아리쳤다. 그것은 마치 허공을 지나가듯 무엇에나 걸림이 없었다. 또 지혜의 빛으로 어둠을 사르고 무수한 불국토를 나타내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하셨다. 그때 해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과 중생을 교화하셨다. 그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과 천신들이 각각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찬탄하였다.
요업광명천왕은 이렇게 찬탄했다.
“모든 부처님의 경지는 너무 깊어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은 끝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깨달음의 길로 가게 하십니다. 모든 사물의 참된 모습은 고요하게 통일되어 있고 그 바탕은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습니다. 여래는 신통력으로 한 개의 터럭 속에서도 중생을 위하여 최상의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여래는 진리의 깊은 뜻을 살피고 중생의 능력에 따라 불멸의 가르침을 비처럼 내리십니다. 그 때문에 많은 진리의 문이 열리고, 고요하게 통일되어 있는 평등하고 진실된 세계에 중생을 이끌어 들이십니다.”
시기대범천왕은 다음과 같이 찬탄했다.
“부처님의 몸은 청정하고 항상 고요하십니다. 시방세계를 비추더라도 그 자취가 없고 형체를 나타내지 않으며 마치 허공에 뜬구름 같습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몸은 고요한 선정의 경지이므로 어떤 중생도 생각를 한 소리로 남김없이 말씀하십니다. 여래의 미묘한 음성은 깊고 충만하여 중생들은 각자의 그릇에 따라 쌓은 보살행은 모두 부처님 둘레에 나타나지만 부처님은 조금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으십니다. 부처님 몸은 허공과 같아 다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의 몸은 모양이 없으니 무엇에나 걸림이 없으십니다.”
일광천자는 다음과 같이 찬탄했다.
“여래의 지혜 광명은 끝없는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고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의 여래를 보게하십니다. 중생들의 세계는 큰 바다처럼 넓지만 여래는 그 마음을 잘 아시고 중생의 지혜 바다를 열게 하십니다. 여래는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널리 시방세계를 비춥니다. 여래의 법신은 무엇에도 견줄 수 없으며 최상의 지혜로써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여래께서 중생들의 갖가지 생활 속에 들어가 고행을 하는 것은 오로지 중생을 위해서입니다.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여래는 미묘한 몸을 나타내십니다. 그것은 마치 보름달과 같아 밤하늘에 밝고 은은한 빛을 비춰 줍니다. 무지해서 마음이 어두운 중생은 눈을 잃은 장님과 같습니다. 여래는 괴로워하는 중생을 위해 밝은 눈을 뜨셨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 청정한 몸을 중생 앞에 나타내십니다.”
비사문야차왕은 다음과 같이 찬탄했다.
“중생의 죄악은 깊고 무거워 부처님을 뵙고 섬길 수 없어 미혹의 세계로 흘러다니면서 갖은 괴로움을 겪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시방세계 중생 앞에 출현하시어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방편으로 중생의 무거운 죄와 악업의 장애를 벗기고 바른 법에 편히 머물게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오랜 세월 동안 수행을 쌓을 때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찬탄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높고 거룩한 부처님의 이름이 시방세계에 두루 울려 퍼집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허공처럼 끝이 없고 그 법의 몸은 불가사의하십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천신과 보살이 번갈아가며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해 마쳤을 때 연화장세계는 여러 가지로 진동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