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5장 극락세계
- 법장비구의 수행
“이와 같은 불국토 장엄도 사실은 법장비구가 오랜 세월 동안 보살이 닦아야 할 끝없는 덕행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생각을 내지 않았고 감관의 대상에도 팔림이 없었다. 인욕행을 닦아 어떠한 괴로움일지라도 잘 견디어 냈으며,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아 삼독 번뇌를 떠나 살았다.
마음은 삼매에 들어 항상 평안하고 고요했으며, 밝은 지혜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었다. 마음에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안색은 늘 평온했으며, 사람을 대할 때는 인자한 말로써 상대편을 기쁘게 해 주었다. 용맹 정진하여 자기 뜻을 이루는 데 게으름이 없었고, 오로지 청정한 진리를 구하고 그것으로써 모든 중생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불, 법, 승의 삼보를 공경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복덕과 지혜로써 보살의 온갖 수행을 몸에 익혀 모든 중생들에게 공덕을 성취케 했다.
그는 또 모든 것은 실체가 없어 공이라고 관하고, 모든 것에는 차별된 모양이 없다고 관하고, 찾아 구하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 전념했다. 그리고 모든 현상은 본래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어디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며, 허깨비처럼 거짓 모습으로 나타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관했었다.
또 그는 자신이나 남에게 해가 되는 나쁜 말은 입에 담지 않았고, 서로에게 이로운 좋은 말만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나라를 버리고 왕위와 재산도 버리고 애욕을 끊고 몸소 육바라밀을 닦았으며 그것을 남들에게 가르쳐 실천하도록 했었다. 아난다, 법장비구는 이와 같이 전생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모든 신이나 인간의 행위보다 뛰어나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