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4장 승만부인의 서원
- 승만 부인의 수기
파세나디왕과 말리부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기쁨에 넘쳐 딸 승만을 생각했다.
“승만은 슬기롭고 생각이 깊으니 부처님을 뵙기만 하면 곧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사람을 보내 보리심을 발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말리부인은 궁녀 찬디라는 승만의 시가인 아요다국 궁궐로 보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소식을 정하게 했다. 승만 부인은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
부인은 부처님의 큰 공덕을 일찍부터 듣고는 있었지만, 어머니로부터 이렇게 소식을 들으니 문득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져 부처님 계시는 사밧티를 향해 합장을 했다.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에 오랫동안 잠겨있을 때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아요다로 오셨다. 승만 부인과 그 권속들은 부처님을 뵙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
그들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대고 절하며 부처님의 큰 공덕을 찬탄하였다. 승만 부인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와 공덕을 다시 찬탄한 뒤 부처님에게 귀의하고 세세생생토록 거두어 주실 것을 간청했다. 부처님께서는 승만 부인에게 전생에도 바른 법을 깨닫도록 교법을 일러주었던 인연을 말씀하시고 이렇게 수기하셨다.
“여래의 참된 공덕을 찬탄한 인연으로 부인은 한량없는 미래에 천상과 인간세계에서 자유자재한 몸이 될 것이오. 어느 때 어떠한 곳에 있더라도 늘 여래를 볼 것이며, 이만 아승지겁 후에는 부처를 이룰 것이오. 그때의 이름을 보광여래라고 할 것이오. 부인이 성불할 그 세계에는 나쁜 일이라는 것이 없고. 늙고 병들고 시드는 일도 없으며,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을 겪는 괴로움이 없고, 몸과 목숨과 기운이 갖추어져 온갖 즐거움만 가득할 것이오. 또 그 세계에는 대승보살들과 선근을 익히고 닦은 사람들만 태어나게 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