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초기경전
제9장 티끌을 벗어난 대장부
- 허공에 침뱉기
“악한 사람이 선한 일 하는 사람을 일부러 찾아와 귀찮게 굴더라도 스스로 참고 견디면서 그에게 성내거나 꾸짖지 마라. 남을 미워하는 자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이다. 내가 도를 지켜 큰 자비를 베푼다는 말을 듣고 어떤 사람이 찾아와 나를 꾸짖고 욕했다. 그러나 내가 잠자코 대꾸하지 않았더니 그는 꾸짖기를 그쳤다. 내가 그에게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 했을 때 그가 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선물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는 ‘그냥 가지고 돌아가지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금 전에 당신이 나를 욕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니 당신은 그 욕을 당신 자신에게 한 것이오.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고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당신은 당신이 범한 죄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오. 그러니 부디 악한 일을 하지 마시오.’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허공을 향해 침을 뱉는 일과 같다. 침은 허공에 머물지 않고 자기 얼굴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뿌리는 일과 같다. 티끌을 저쪽으로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에 와 묻을 것이다. 어진 사람을 해칠수는 없는 것이며 화는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