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초기경전
제7장 어리석음의 비유
- 화 잘 내는 사람
여러 사람이 방안에 모여 어떤 사람의 덕망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사람의 행동은 모두 훌륭한데 두 가지 단점이 있다. 곧잘 성내지 않으면 경솔한 게 그의 흠이다.” 하고 누가 말했다.
이때 그 사람이 문 밖을 지나다가 그 말을 들었다. 그는 화를 내며 방으로 뛰어들어와 그렇게 말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주먹질을 해댔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그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내가 언제 성을 내고 매사에 경솔하단 말이오. 이 사람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하니까 때린 것 아니오!”
한 사람이 그의 말을 받아 “지금 당신이 한 짓이 바로 성을 잘 내고 경솔하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하고 반문했다.
남이 자기 허물을 말할 때 원망하거나 성을 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비유하면 이렇다.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술에 취해 성격이 거칠어지고 정신이 흐려져 있다가도 남에게 비난을 듣게 되면 도리어 그를 원망하고 미워한다. 그리고 스스로 깨끗하다는 것을 내세우려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자기 허물 듣기를 꺼리며, 남에게 비난을 들으면 화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