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초기경전
제5장 진리의 여울
- 음욕보다 더한 불길은 없다
사람이 만일 자신을 사랑하거든 모름지기 삼가 자기를 지켜라. 지혜로운 사람은 하루 세 때 가운데 적어도 한 번쯤은 자기를 살피나니. 원래 자기가 지은 업이라 뒤에 가서 언젠가는 스스로 받는다. 자기가 지은 죄는 자기를 부수나니 금강석이 보석을 부수는 것처럼. 악한 일은 나를 괴롭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쉽다. 착한 일은 나를 편안케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어렵다. 물거품 같다고 세상을 보라. 아지랑이 같다고 세상을 보라. 이렇게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은 염라왕을 만나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는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는 삼가 다시 짓지 않으면 그는 능히 이 세상을 비추리. 달이 구름에서 나오듯이. 부디 나쁜 일 하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네. 승리는 원한을 가져오고 패한 사람은 괴로워 누워 있다. 이기고 지는 마음 모두 떠나서 다툼이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 음욕보다 더한 불길이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이 없으며 내 몸보다 더한 고통이 없고 고요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네. 병이 없는 것 가장 큰 은혜요 만족을 아는 것 가장 큰 재산이다. 친구의 제일은 믿음이요 즐거움의 제일은 열반이니라. 성인은 만나는 일 즐겁고 성인을 섬기는 일 또한 즐겁다. 어리석은 사람을 떠날 수 있어 착한 일 행해 혼자서 즐겁다. 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버리게 된다. 이 뜻을 모르고 마음대로 행하면 그는 애욕의 구렁에 떨어지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을 일부러 만들지 마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 욕된 것을 참아 분심을 이기고 착함으로써 악을 이겨라. 남에게 베풀어 인색을 이기고 지극한 정성으로 거짓을 이겨라. 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 다시 사람의 몸을 망친다. 마치 녹이 쇠에서 나서 바로 그 쇠를 먹어 들어가듯이. 음욕보다 뜨거운 불길이 없고 성냄보다 빠른 바람이 없으며 무명보다 빽빽한 그물이 없다. 애정의 흐름은 물보다 빠르다. 진리를 가까이하면 히말라야의 눈처럼 멀리 있어도 그 이름 드러나고 진리를 멀리하면 밤에 쏜 화살처럼 가까이 있어도 나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