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화를 내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라도 남을 비방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성인은 비방하는 말을 들을지라도 그것에 동하지 않는다. 성인은 무슨 일에나 마음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욕심에 끌리고 소망에 붙들린 사람이 어떻게 자기 견해를 초월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행한다. 그는 또한 아는 대로 떠들어댈 것이다. 누가 묻지도 않는데 남에게 자기의 계율과 도덕을 선전하는 사람, 스스로 자기 일을 떠들고 다니는 사람,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거룩한 진리를 갖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편안히 마음이 안정된 수행자가 계율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하고 있노라’ 하면서 뽐내지 않고, 이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번뇌로 불타지 않는다면 그는 거룩한 진리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때묻은 소견을 미리 만들고 고치며 치우쳐 자기 안에서만 훌륭한 열매를 보는 사람은〈흔들리는 평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물에 대한 집착을 확실히 알고 자기 견해에 대한 집착을 초월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좁은 소견의 울타리 안에 갇혀 그것을 집착하고 진리를 등진다.
사악(邪惡)을 쓸어 없애버린 사람은 이 세상 어디를 가든 모든 생존에 대해 편견이 없다. 사악을 물리친 사람은 허위와 교만을 버렸는데 어찌 윤회에 떨어질 것인가. 그에게는 이미 의지하고 가까이 할 아무것도 없다.
모든 일에 기대고 의지하는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기대고 의지함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는 집착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모든 편견을 쓸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