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華嚴經)
범어 Garland Sutra.
불경의 하나.
원제목은 산스크리트로《Buddha―avatam․saka-mahavaipulya―sutra(부처의 華嚴이라고 이름하는 大方廣의 經)》한역명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대승불교 초기의 중요한 경전이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가장 훌륭하게 드러낸 것으로 산스크리트 원본은 전하지 않고 티베트어 번역본이 완역본으로 전해진다.
한역본은 북인도 출신 승려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 번역의 60권본과 중국 당(唐)나라 때 승려 실차난타(實叉難陀) 번역의 80권본, 반야(般若) 번역의 40권본 등이 전해지는데 40권본은 60권본․80권본의 마지막 장인 <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하므로 완역본은 아니다.
구성은 60권본이 34품, 80권본이 39품, 티베트본이 45품으로 되어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화엄종을 대성시킨 당나라 현수대사(賢首大師) 법장(法藏)이 60권본을 바탕으로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라는 해설서를 쓴 이래 60권본이 가장 널리 유포되었고, 한국에서는 60권본․80권본․40권본이 모두 널리 유통되었다.
《화엄경》은 처음부터 완역본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별도로 전해지던 여러 경들이 4세기 무렵 중앙아시아에서 합쳐져 그 완역본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전은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과 그로부터 화엄처럼 피어나는 인과응보에 대해서 說하고 있으며 석가가 성도(成道)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것이고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교주로 한다.
60권본에 의하면 구성은 7처(處;설법 장소) 8회(會;설법 모임 수) 34품(品;장)으로 되어 있다.
제 1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제 1․2 품)․제 2보광법당회(普光法堂會:제 3~8 품)는 지상에서,제3도리천회(제9~14품)․제4 야마천궁회(夜摩天宮會:제15~18품)․제5 도솔천궁회(兜率天宮會:제19~21품)․제6 타화자재천궁회(他化自在天宮會:제22~32품)는 천상에서, 제7 보광법당회(33품)와 제8 기타림회(祇園精舍:제34품)는 다시 지상에서 설법이 행해진다.
제 1 회는 석가모니불이 마가다국의 보리수나무 밑에서 대각(大覺)을 이룬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그때 석가모니불은 비로자나불과 일체가 되어 있다.
제 2 회에서는 석가모니가 보광법당의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있고, 문수보살이 사제(四諦;苦․集․滅․道의 4진리)의 法을 설한 뒤 10명의 보살이 각각 10가지 심오한 진리를 설한다.
제 3 회에서는 십주(十住;보살이 가져야 할 10가지 마음가짐), 제 4 회에서는 십행(十行;보살이 행해야 할 10가지 행위), 제 5 회에서는 십회향(十廻向;수행의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보살의 10가지 행위), 제 6 회에서는 십지(十地;보살의 10가지 수행단계)가 설해진다.
특히 이 제 6 회는 산스크리트 원전으로도 남아 있는 <십지품(十地品)>으로,《화엄경》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십지경》으로 따로 편찬되었다.
이《십지경》과《화엄경》은 고려․조선시대 승과(僧科) 교종선(敎宗選) 시험과목으로 쓰일 정도로 중요경전이기도 하다.
제 7 회는 지금까지의 설법을 요약하여 설한다.
제 8 회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니며 도를 추구하는 이야기이다.
《화엄경》에는 이상의 법문 외에 십현연기무애법문(十玄緣起無碍法門)․사법계설(四法界說)․육상원융론(六相圓融論) 등 불교의 세계관 및 인생관 등의 주요 사상들이 실려 있다.
중국에서는 이 經을 바탕으로 6세기에 <현수종(賢首宗)>이라고 하는 화엄종이 성립되었다.
한국에서도 원효(元曉)․의상(義湘)이 이 經을 연구한 뒤 화엄종을 창종함으로써《화엄경》은 한국 화엄종의 근본경전이 되었다.
또 한국불교 소의경전(所衣經典) 가운데 최고의 경전이며, 한국 천태종의 근본경전인《법화경(法華經)》과 함께 불교의 주요 경전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