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인거사
송나라의 호인거사는 관직이 선의(宣義)였다
평소에도 불법을 믿었으나 극락정토를 알지 못하다,나이
84세가 되어 병이 들어 일어나지 못할 지경이 되자,
그의 아들이 청조율사를 맞이하여 가르침을 간청하였다
청조율사가 호인거사에게 물었다
“공은 안심입명(安心立命)할 곳을 아십니까?”
대답하길”마음이 깨끗하면 불토도 깨끗할 것입니다”
청조율사”공은 스스로 평생을 돌아보십시요
잡념에 물 든 적은 없습니까?”
호인거사”이왕 세간에서 사는 몸이 어찌 잡념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청조율사”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이 청정하고 국토가 청정할 수 있겠습니까”
호인거사”한번 아미타부처님 명호를 부름으로 해서 어떻게 능히
80억 겁의 생사중죄를 면할 수 있습니까?”
청조율사”아미타불은 큰 서원과 오랜 수행으로 위덕이 광대하신
분으로 광명의 위신력은 불가사의 합니다
그래서 한번 그의 명호를 부름으로 해서 한량없는 죄를
소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밝은 햇살 아래 서리가 녹는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무엇을 다시 의심하겠습니까?”
호인거사는 마침내 깨닫고 그날로 스님을 불러 염불하게 하였다
다음날 청조율사가 다시 왔다
호인거사가 말하길”스님께서는 어찌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두분 보살님(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이 강림하신 지는 이미
오래되었읍니다” 하니 청조율사가 대중들과 함께
큰 소리로 염불하자 호인거사가 합장하고 운명했다
찬(贊)
호인거사가 극락정토에 왕생한 것은 청조율사를 만났기
때문이요,청조율사를 맞이해 온 사람은 그의 아들이었다
그를 진정 대효(大孝)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겠다
세상에는 조그마한 애정에 집착하여 부모의 재계를
망치는 자가 있다 매우 잘못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