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도 견고한 것도 없으며 결국은 모두 흩어지고 만다.
망상 분별로 하는 일은 속임이 될 뿐이다. 세속의 인연으로 만나는 것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겠느냐.
천지와 저 큰 수미산(須彌山)도 결국은 무너질 것인데 이까짓 사람 몸 따위이겠느냐.
나는 석 달 후에 열반에 들 것이니 놀라거나 슬퍼하지 말아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이
다 법으로 부처를 이룬 것이다. 이미 교법(敎法)이 갖추어져 있으니 너희들은 부지런히 배워 실행하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해탈을 얻도록 하여라.
분별하는 작용이 끝나면 죽지도 않고 다시 나지도 않을 것이며 다른 몸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오온(五蘊)의 작용을 끊으면 배고프고 목마르며 춥고 더우며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 같은 것도 없어진다.
사람이 바른 마음을 쓸 줄 알면 천신들도 기뻐할 것이다. 마음을 조복받아 부드럽고 순하고
스스로 텅 비어야 한다. 마음 가는 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마음 가는 대로 한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도를 얻는 것도 또한 마음이다.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며 귀신이나 축생 혹은 지옥도 만들므로
모든 것은 다 마음에 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따라 온갖 법이 일어난다.
마음이 바탕이 되어 마음의 뜻하는 것이 행(行)이 되고 행의 하는 일이 명(命)이 되니,
어질고 어리석음이 행(行)에 있고 오래 살고 일찍 죽음이 명(命)에 달린 것이다. 대개 의지와 행과 명,
이 세 가지가 서로 관계되어 좋고 나쁜 짓을 하므로 스스로 그 과보를 받는다.
아비가 착하지 못한 짓을 했더라도 자식이 대신 받지 못하고, 또 자식이 옳지 못한 일을 했을지라도 아비가 대신 받지 못한다. 착한 일은 스스로 복을 받고 나쁜 짓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여래가 천상 천하에서 높이 공경받는 것도 그 뜻의 숭고함에서이다.
그러므로 바른 마음으로 진리를 행동으로 옮겨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현세에서
휴식과 안락을 얻을 것이니, 잘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조용히 생각하여라.
그러면 곧 나의 깨끗한 법이 오래 머무를 것이며, 세상의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중생을 제도하여 편안케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