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명의 보살사자
어느 산중에 한 마리의 큰 사자가 살고 있었다.
마침 하루는 5백의 대상들이 떼를 지어 지나가는데 그 산 중에 살고 있는 큰 구렁이가 대상들의 말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대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쉬며 음식을 먹을 때 구렁이는 그 큰 몸으로 그들을 둘러싸고 독을 품기 시작하였다.
상인들은 깜짝 놀라 하늘 신들께 기원했다.
「우리를 살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살게 하여 주옵소서.」
「무슨 좋은 방법이 있니?」
「내가 네 머리에 올라가 두 발로 구렁이의 골통을 차 죽게 하면 되지 않니?」
「그러면 나도 죽고 너도 죽을거야-」
「그렇지만 우리 셋보다는 5백 명의 생명이 더 중하지 않니?」
「그렇다. 죽어도 좋다.」
그래서 이들은 다급히 그 구렁이가 사람들을 향해 독을 뿜고 있는 곳에 나아가 온 힘을 다하여 머리를 쳤다.
코끼리는 사자의 뒷발에 차여 넘어져 죽고 뱀은 대가리가 깨지고 사자는 뱀의 독 때문에 모두 죽었으나 사람들은 하나도 상하지 않고 모두 살아났다.
사람들은 그 사자와 코끼리를 불살라 화장하고 탑을 세워 주었다.
그 때의 사자는 오늘의 석가모니 부처님이었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