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메추리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짜기에 수천마리의 메추리들이 살고 있었다.
각기 먹이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그 중 한 마리의 메추리가 말했다.
「사냥꾼이 날마다 우리를 잡고자 그물을 치고 그 아래 모이를 준다. 만일 우리가 화합만 한다면 먹이는 쉽게 구하고 항상 사냥꾼의 위험에서 벗어날 것이다.」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
「그물 밑에 가서 모이를 주어 먹되 똑같이 힘을 합해 그물을 들어다가 가시덤불에 던져 버리는 것이다. 」
「좋다.」
그리하여 새들은 그 물 속에 들어가 배불리 먹고 그물을 들어다가 가시덤불에 던져 버렸다.
사냥꾼은 어이가 없는 듯 그것을 쳐다보고 있다가 시를 지었다.
「화합하면 그들은 그물을 들고 가고 다투면 그들은 다 내 손에 잡히리-」
그런데 마침 그 때 새 한마리가 모이를 주워 먹다가 다른 새의 머리를 밟고 넘어 갔다.
「누가 내 머리를 밟았느냐? 」
「내가 잘못해서 밟았다 용서해다오.」
그러나 그 새는
「네가 힘이 세다고 나를 이렇게 업신여기느냐?」
하고 늘 그를 겨누어 보았다.
먼저 화합한 메추리가
「이렇게 되다간 틀림없이 우리는 사냥꾼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하고 곧 그의 권속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
그런데 바로 그날 이 두 마리의 새는 그물 속에서 모이를 주워 먹다가 힘을 겨루었다.
「네가 먼저 그물을 들어 보아라.」
「네가 먼저 그물을 들어 보아라.」
서로 몇 번 하다가 한 놈은 머리 숫이 다 빠지고 한 놈은 죽자 깃이 다 빠졌다.
이렇게 서로 힘자랑을 하며 시비를 하는 중에 사냥꾼은 한 쪽 그물을 덮쳐 그의 권속들과 함께 몽땅 잡았다.
그 때 투쟁한 메추리는 데바닷다이고 먼저 아사한 착한 메추리는 부처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