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만(歡喜滿)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6근 비구의 욕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비구가 싸우기를 좋아하여 순진한 비구들을 조롱하고 비상하자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은 전생에도 그리하였다 하시고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어 주었다.
『옛날 저 건타라국의 득차시라성에서 건타라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소로 태어났다.
그가 송아지로 있을 때 어떤 바라문은 소를 공양하는 사람들에게 가서 그 송아지를 사서, 환희만이라 이름 하여 아이들과 함께 있게 하고, 젖죽과 밥을 먹이면서 매우 애중하게 길렀다.
보살은 자라나서 생각하였다.
「이 바라문은 매우 고생하면서 나를 길러주었다. 이제는 이 세계에서 나만큼 끄는 힘이 센 소는 없다. 나는 이제 내 힘으로 주인의 은혜를 갚으리라.」
그리하여 어느 날 그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문님, 당신은 소를 기르는 어떤 장자에게 나가서(내 소는 짐을 가득 실은 백대의 수레를 끄는 힘이 있다. 우리는 천금을 걸고 내기하자)고 제의하십시오.」
바라문은 그 말대로 어떤 장자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끝에 물었다.
「이 성 안에 누구 소가 힘이 센가.」
「내게도 소가 한 마리 있는데 백대의 화물차를 끌 수 있소.」
「그러면 내기 합시다.」
그리하여 천금을 걸었다.
그는 백대의 수레에 자갈을 가득 실어 죽 벌려놓고 밧줄로 수레마다 연결시켰다.
그리고 환희만을 목욕시키고 향기로운 결들인 밥을 먹이고 그 어깨에는 화만으로 장식시켰다.
제일 앞 수레의 가로지른 나무에 그 소를 맨 뒤에 자기는 그 나무 위에 앉아 채씩 을 들고는
「나아가자 기만자야 하니」
소가
「나는 기만자야 아닌데 왜 나를 기만자라 부르는가.」
하고 네발을 기둥처럼 꿈쩍 않고 서 있었다. 그러자 장자는 바라문에게 천금을 내라하였다.
바라문은 천금을 빼앗기고는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근심에 잠겨 누워 있었다.
소는 그 곁에 와서 말하였다.
「바라문님, 당신은 왜 누워 있습니까.」
「어떻게 누워 있지 않겠는가. 천금을 잃었기 때문이다.」
「바라문님, 내가 당신 댁에서 이처럼 자랐지만은 언제 한번이나 그릇을 깨었다거나 아무데나 똥오줌을 싼 일이 있었습니까.」
「그런 일이 없었지.」
「그런데 왜 나를 기만자라 부르십니까. 천금을 잃었지만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요, 내 잘못이 아닙니다. 이제 저 장자와 2천금을 걸고 내기하십시오. 그리고 기만자라고 불러서는 안 됩니다.」
바라문은 이 말을 듣고 장자에게 가서 2천금을 걸고 내기한 뒤에 아까처럼 백대의 수레를 연결시키고 환희만을 제일 앞 수레에 붙들어 매였다.
그리고 바라문은 멍에위에 앉아 소 등을 어루만지면서
「나아가자. 현자여, 끌어라. 현자여.」
하고 격려하였다.
보살은 백대의 수레를 단번에 끌어 맨 뒤의 수레가 맨 앞에 있던 수레의 장소까지 갔다.
소를 재산으로 하는 장자는 내기에 저 2천 루머를 내고 다른 사람들도 보살에게 상금을 주어, 그것은 모두 바라문의 재산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보살의 덕분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
부처님은『거친 말 결코 쓰지 말라. 그는 그로써 기쁨을 얻었다.』하였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그 때의 바라문은 저 아난다요 환희만 소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였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