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한 코끼리를 제도한 산신

죽음을 두려워한 코끼리를 제도한 산신

옛날 바라나시의 범여왕은 큰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하여 말뚝에 메어 놓았다.

여러 사람들이 옆에서 웅성거리자 코끼리는 자기를 잡아 죽이지나 않을까 생각하고 이리 뛰고 저러 뛰다가 마침내 고삐가 떨어지자 설산깊이 도망쳤다.

그러나 이리 가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고 저리 가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 잠시도 안정할 수 없었다. 큰 산을 헤매다 지쳐 나무 숲 사이에 섰으면 바람 부는 소리, 비 오는 소리가 모두 죽음을 몰고 오는 소리로 들려 가슴이 벌떡거렸다.

그 때 산신이 이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타일렀다.

「숲 속에서 약간 나무가

바람에 불어지는 일 드물지 않다.

코끼리야, 그것조차 두려워한다면

너는 틀림없이 말라죽고 말것이다.」

이 이야기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비구를 보고 말씀하신 것이다. 물론 그 때의 코끼리는 오늘 그 비구이고 산신은 부처님이시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리요만은 죽음을 깨뜨리지 못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큰 병이 아닐 수 없다.

<南傳자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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