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쟁의 본생

석수쟁의 본생

부처님 당시 칸나라는 여인이 친정에 왔다가 시부모를 드리기 위하여 예물로 빵을 한궤짝 만들었는데 마침 비구스님이 구걸을 왔다. 하는 수 없이 칸나의 어머니는 일부를 떼어 주었다.

그런데 이 비구는 그것을 가지고 가서 자랑했다.

「칸나여인네 집은 인심도 좋더라.」

이 말을 듣고 다른 비구가 또 갔다.

그렇게 네 비구가 갔다 오고 나니 그 빵은 다 없어지고 말았다.

며칠 후 칸나의 집에서는 또 빵을 구웠다.

그러나 구울 때마다 묘하게 그것을 알고 찾아온 비구들께 공양하고 나면 가지고 갈 것이 없었다.

이렇게 몇 번 공물을 준비하는 사이 시집에서는 빨리 오지 않는다는 독촉을 하다가 오지 않으니 그만 신랑이 다른 색시를 얻고 말았다.

난처한 것은 칸나뿐이라 칸나는 매우 슬퍼하였다.

부처님은 이 소식을 듣고 비구들을 모으고 그들 비구에게 경계하신 뒤 어떤 비구도

「거듭 한 집을 두 번, 세 번 다녀서는 안 된다.」

는 계율을 만드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옛날 어떤 나라에 마음씨 고운 석수쟁이가 있었다.

하루는 쥐 한마리가 금화 한 잎을 물고 와서 말했다.

「아저씨 이것이 필요치 않으세요.」

「왜 있으면 쓴다.」

「그렇다면 이것을 가지고 저에게 고기 조그만 사다주세요.」

「그래라.」

석수쟁이는 그것을 가지고 가서 쓰고 고기를 사다 주었다.

쥐는 퍽 고맙게 생각하고 이튿날 또 금화를 가지고 왔다.

이렇게 몇 개월을 하는 동안 석수쟁이는 퍽 부자가 되고 또 쥐도 살쪘다.

그런데 하루는 쥐가 금화를 물고 오다가 도중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꼭 죽게 되었다. 쥐가 꾀를 냈다. 「고양이님, 고양이님은 오늘 하루만 먹이가 필요하십니까?」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매일 나만큼 씩한 고기를 드린다면 어떡하겠습니까?」

「너를 살려주지.」

「그럼 약속하겠습니다.」

고양이는 그 길로 가서 고깃덩이를 가지고와서 둘이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고기 맛을 본 고양이가 자기 친구들께 이야기했다.

이튿날 또 한 마리가 오고 이튼날 또 한 마리가 오고 또 한 마리가 와 네 마리가 서로 나누어먹었다.

그러니 자연 쥐는 배가 고파 야위어갔다.

석수쟁이가 물었다.

「쥐야, 너에게 무슨 고민이 있니, 얼굴이 전과 같지 않구나.」

쥐는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다.

석수쟁이는 수정 그릇을 만들고 쥐를 그 속에 넣어 놓고 먹이를 주었다.

쥐를 기다리던 고양이들은 당황하여 쥐를 찾기 시작했다.

겨우 석수쟁이 집에 이르러 수정그릇 속에서 편히 누워 있는 쥐를 보고 화를 내어 달려들었다.

그러나 수정 그릇은 워낙 미끄럽고 단단하여 고양이는 그만 이빨이 망가지고 머리가 터져 그만 죽고 말았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나서 그때의 쥐는 칸나의 어머니이고 고양이는 비구며 석수쟁이는 난데 쥐가 물고 온 금화는 본래자기의 것이다.

탐욕이 많은 한 주부가 많은 금화를 숨겨놓고 죽어 그것을 지키기 위해 금생에 쥐로 태어났으나 쓸 곳을 얻지 못해 석수쟁이에게 먹이의 구실로 교환한 것이라 하였다.

<南傳 쟈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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