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라다 고행자(苦行者)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때, 어떤 조악한 처녀의 유혹에 대해하신 것이다.
사위성에 사는 어떤 양가에 16세 된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매우 미인이었으나 아직 아무도 결혼을 신청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어머니는 생각하였다.
「내 딸은 벌써 성장하였는데 아무도 결혼을 신청하지 않는다. 이제는 할 수 없다.
마치 미끼로 고기를 낚는 것처럼 내 딸을 미끼로 하여 석가족의 비구 한 사람을 끌어들여 그를 환속시켜 그를 의지해 살아가자.」
그래서 하루는 잘 조련된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저 비구는 반드시 내 것이다.」
생각하고는 그에게 인사한 뒤에 그 바루를 받으면서 부디 들어오시라 하여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하여 그를 앉힌 뒤에 죽 등 음식을 대접했다. 공양이 끝나자
「지금부터는 부디 우리 집으로 와 주십시오.」하고 권하였다.
그 뒤로 그는 늘 그 집으로 와서 그들은 매우 친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 우바새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집에는 즐거운 일이 있습니다. 내게는 우리 집을 이어갈 아들은 없고 딸이 하나 있는데 아직 처녀입니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왜 그런 이상한 말을 하십니까」
하고 반문을 하였으나 가슴이 조금 뛰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돌아간 뒤에 그녀는 그 딸에게
「저 사내를 유혹해 네 손아귀에 넣도록 하라.」
고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그 딸은 아름답게 몸을 꾸며 유혹했다.
그 비구는 번뇌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킬 수 없다 생각하고 정사로 돌아와 바루와 가사를 돌리면서고 아사리와 화상에게
『이제 비구 생활이 싫어졌습니다.』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비구를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사뢰었다. 부처님은
『비구여, 네가 전생에 숲 속에 살고 있을 때에도 그 여자는 너의 범행을 방해하여 큰 해를 끼쳤었다.
그런데 또 너는 그 여자 때문에 비구 생활이 싫어졌구나.』
하고 그 비구의 청에 따라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 수도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가시국의 어떤 큰 부호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갖가지 기술과 학문을 닦은 뒤에 그 집 재산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내는 아들 하나를 남고 죽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내 사랑하는 아내에 대해 그러한 것처럼 죽음은 내게 대해서도 조금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편안히 지내 무엇 하겠는가. 나는 출가하자.」
그리하여 일체의 애착을 끊고 그 아들과 함께 설산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렇게 그 아들과 함께 설산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렇게 그 아들과 출가하여 선인이 되어, 선정의 힘과 신통의 힘을 닦아 나무 열매와 풀뿌리를 먹으면서 숲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 때 국경에 사는 도적들이 사람 사는 마을에 내려와 어떤 마을을 습격하여 사람들을 포로로 하여, 그들에게 산더미 같은 짐을 지우고 국경으로 돌아갔다.
그 포로들 속에는 아름다운 한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거짓말에 능숙했다. 그녀는
「저 사람들은 우리를 데리고 결국 노예로 만들어 부릴 것이다. 무슨 방편을 써 도망가자.」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여러분, 나는 좀 쉬고 싶습니다. 여기서 좀 피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여 그들을 속이고 도망쳐, 숲 속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보살이 그 아들을 암자에 두고 온갖 과일을 찾아 나간 때―그것은 아침이었다.―그 암자에 도착했다.
그녀는 그 고행자의 아들을 애욕의 기쁨으로 유혹하여 그가 지키는 계율을 깨뜨리게 한 뒤에 그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고는
「당신은 이런 곳에 살고 있습니까. 자, 저 속세 생활로 돌아갑시다.
저기는 아름다운 것 등 온갖 욕망을 쉽게 채울 수 있습니다.」
하였다. 그는 찬성하고
「우리 아버지가 아까 과일을 따러 숲 속으로 갔습니다. 아버지가 오시거든 우리 같이 갑시다.」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생각했다.
「이 순진한 아들은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노인으로서 출가한 사람일 것이다.
만일 그 아버지가 돌아오면, 너는 여기서 무엇하느냐 하고 나를 때리고 두발을 잡아 숲 속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 아버지가 돌아오기 전에 달아나야겠다.」
그리하여 그 아들에게
「나는 먼저 가겠습니다. 당신은 꼭 뒤에 따라 오십시오.」
하고는 길표를 일러 주고 떠났다. 그녀가 떠나자 그는 슬픔이 복받쳐 올라 전처럼 일도 하지 않고 머리를 파묻고 정황 없이 암자에 누워 있었다.
보살은 과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하여 그녀의 발자국을 보고는
「이것은 여자 발자국이다. 반드시 내 아들의 계율을 깨뜨렸을 것이다.」
하고 짐을 내려놓았다.
그리하여 다음 게송으로 그 아들에게 물었다.
「너는 장작도 쪼개지 않고
물도 길어 들이지 않고
제사 불도 붙이지 않고서
멍청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는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일어나 인사하고는
「이 숲 속에서는 도저히 더 살 수 없다.」
고 아뢴 뒤에
「나는 이 숲에 살 수 없네
카아샤파여, 나는 그것 알리리
이 숲에 사는 것은 괴로운 일이거니
나는 저 마을로 돌아가기 바라네
나는 이 곳을 떠나 살리
어디고 사람 사는 마을로 가서
거기에 맞는 행위 나는 배우리
바라문이여, 그 바른 길을 가르쳐 달라.」
「아들아, 그렇다면 세속 생활에 맞는 행위를 들려주리라.」
하고 보살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만일 네가 이 숲을 버리고
나무 열매 풀뿌리를 버리고 떠나
사람 사는 마을에 살고 싶다면
내 말하는 바른 법을 잘 들어라.
독한 액체를 쫓아다니지 말라
그 험준한 벼랑을 피하여라
진흙 구덩이에 빠지지 말라
뱀 있는 곳에서는 삼가 걸어라.」
아들은 이 간단한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잘 몰라 다음 게송으로 다시 물었다.
「범행 닦는 이에게 독이니 벼랑이니
진흙이니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또 뱀을 말하는데 그건 무슨 뜻인가
나는 묻노니 그 뜻을 말하라.」
아버지는 다음 게송으로 그에게 설명했다.
「이 세상에 액체 있다, 내 아들아
그것을 이름하여 술이라 한다.
맡으면 향기롭고 가지기 쉽고
맛나기는 저 달콤한 꿀맛과 같다.
그것은 범행자의 독액(毒液)이라고
현자는 말했느니라, 너 나라타여
이 세상에 여자 있다, 내 아들아
그것은 우치한 자를 파괴하나니
젊은 사내 마음을 뺏아가는 것
바람이 솜을 날리는 것과 같다
그것은 범행자의 벼랑이라고
나라타여, 이렇게 말하느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얻는 그 명예
칭찬과 존경과 또 공양
그것은 범행자의 진흙이라고
나라타여, 그렇게 말하느니라.
내 아들아, 군사를 거느린 모든 왕은
이 대지에 살고 있다.
그들은 큰 위력을 갖출
사람의 왕이다, 너 나라타여
그런 왕들과 그런 제후 발밑을
너는 부디 걸어다니지 말라
그것은 범행자의 뱀이라고
나라타여, 그렇게 말하느니라.
밥 때가 되어 음식 구하여
어떤 집에 가까이 갔을 때
만일 거기에 선(善)이 있는 줄 알면
너는 거기서 음식을 구하라.
마실 것 먹을 것을 구하여
어떤 이 집에 들어갔어도
적당히 씹고 적당히 먹어라
또한 색(色)에 그 마음 흔들리지 말라
외양간과 안방술집과
부랑배들 쉬는 곳과 쇠부리는 공장
그런 곳을 너는 멀리 피해 가거라
마치 울퉁불퉁한 곳을 피해 지나가는 것처럼」
아들은 그 아버지의 친절한 말을 듣고 그 이성을 회복했다. 그리하여
「아버지, 나는 이제 속세를 단념했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에게 자비 등을 기르는 일에 대해 가르쳤다.
그는 아버지의 교훈을 지켜 오래지 않아 선정의 힘과 신통의 힘을 얻었다.
그들 부자는 선정에 든 채 범천에 났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처녀는 지금의 저 조악한 처녀요, 그 아버지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